習 “보내준 황남빵 맛있더라”… 李 “오는길 불편하진 않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일 01시 40분


[경주 APEC]
경주서 첫 대면… 회의장 가며 대화
李, 트럼프 대타 베선트와 ‘20초 악수’

“황남빵(사진)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갓 만든 황남빵을 한식 보자기에 포장해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시 주석에게 전달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밝혔다. 11년 만에 국빈 방한한 시 주석이 이 대통령과 직접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APEC 정상회의 의장국 자격으로 각국 정상들을 영접했다. 특별 초청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시작으로 한국을 제외한 20개 회원국 정상,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와 인사를 나눴다.

후임 의장국에 대한 예우상 가장 마지막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시 주석은 예정 시간보다 15분 늦게 정상회의장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자리를 옮겼다가 뒤늦게 시 주석이 도착한다는 소식에 시 주석을 맞기 위해 영접 장소로 다시 나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차량 행렬 운영에 따른 시차로 몇 분간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건넨 시 주석에게 이 대통령은 “오는 길이 불편하진 않으셨나. 만나게 돼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 시 주석은 기념 촬영을 마치고 이 대통령과 나란히 정상회의장으로 걸어가며 웃음을 띤 채 대화를 나눴다. 시 주석은 “경주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라고 들었다. 매우 인상적이고 좋은 곳이다”라고 화답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는 비교적 긴 시간인 20초 이상 악수하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전날 첫 정상회담을 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도 반가운 표정으로 이 대통령의 손을 흔들며 악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부총리에게도 이 대통령은 “만나서 반갑다”며 인사를 건넸다.

#황남빵#시진핑#APEC 정상회의#경주#스콧 베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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