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7일 사의를 표명한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겨냥해 “소용돌이치는 부동산 회오리에 말려들까 조마조마했던 것이냐”며 공세를 폈다.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야당에서 정부·여권 관계자들의 ‘부동산 내로남불’을 비판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이 원장으로 전선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8.27/뉴스1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원장을 겨냥해 “정부·여당 부동산투기의 진짜 숨은 고수, 레전드 큰손을 소개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2003년 청담동 삼익아파트 35평을 매입했다. 물론 거주한 적 없다. 해당 아파트 분양 입주권은 올 3월 기준으로 35평 52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원장과 배우자가 아파트 및 상가 건물을 매매한 내역, 어린이날 아들들에게 부동산을 선물한 사실 등을 나열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나는 부동산 재벌이지만, 서민은 비싼 월세 살아라. 월급으로 꾸역꾸역 월세나 내며 살아라. 이런 민주당식 내로남불 위선에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좌파 세력, 당신들이야말로 육체는 자본주의의 달콤함에 젖었지만, 머리로는 사회주의 발상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한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 2025.9.8/뉴스1 국민의힘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서울 서초구 아파트 2채 보유 사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의 서울 송파구 장미아파트 보유 사실 등을 들며 “나는 되고, 너는 안 된다는 식의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 원장이 민주연구원장 직 사의를 표명하고 민주당이 이를 수용할 방침인 사실이 알려지자 이 원장으로까지 공격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찬진 금감원장은) ‘헌법에 다주택 금지 조항을 넣고 싶다’라고 얘기했었다. 그런데 그는 서초구에 수십억짜리 아파트 2채에 상가 2채까지 보유한 슈퍼 다주택자였다. 위선의 대가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전세퇴거자금대출 혼선, 비주택 LTV 규제 정정 등 대책 발표 열흘 동안 땜질 처방만 반복하고 있다. 이처럼 엉성한 대책과 즉흥적 대응으로 국민의 불신과 혼란만 더 커졌다. 그야말로 아마추어 정권, 무능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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