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대사관 ‘대학생 고문 사망’ 8월 첫 보고…조현 위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3일 11시 55분


趙, 국감서 “지난주 심각성 인지” 답변
宋 “책임 지고 거취 스스로 판단하라”

캄보디아 납치·감금 사태 관련 현장 국정감사를 마치고 돌아온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열린 캄보디아 사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3/뉴스1
캄보디아 납치·감금 사태 관련 현장 국정감사를 마치고 돌아온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열린 캄보디아 사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3/뉴스1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한 현장 국정감사를 마치고 귀국해 정부의 부실 대응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조현 외교부 장관의 위증 의혹을 제기하며 “이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본인의 거취에 대해 스스로 판단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장에서 확인한 이재명 정부 외교당국의 대응은 무능과 무책임의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을 향해 “8월 초 고문 사실이 담긴 첫 보고가 외교부 본부에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두 달이 지나도록 그 심각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지금도 사태를 관망하고만 있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달 13일 외교부 본부에 대한 국감에서 조 장관의 답변과 어제(22일) 캄보디아 대사관에서 확인한 내용 사이에 심각한 차이가 확인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주 국감에서 조 장관은 ‘사안의 심각성을 언제 인식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난주 정도’라고만 답변을 했고, ‘그전에는 일반 사고로 전문 보고가 있다가 이런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은 것은 최근이다’라고 밝혔다”며 “외교부의 영사안전국장은 ‘사망의 원인이 분명하지 않았으며 정보도 충분하지 않았다’, ‘첫 보고에는 납치라는 단어를 받지 못했다‘고 답변해 결과적으로 늑장 대응하게 된 책임을 대사관 측의 부실 보고 탓으로 돌렸다”고 했다.

이어 송 원내대표는 “하지만 어제 국정감사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8월 11일 대사관의 외교부 본부에 대한 첫 전문에 ‘사체의 상태, 수집된 정보, 법의학 의사의 검안 소견에 따르면 피해자는 고문에 의한 심한 통증을 겪은 후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었다”며 “‘고문이 이루어지고 있다’라는 심각한 보고가 이미 두 달 전에 대사관에서 외교부 본부에 전문으로 첫 보고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 원내대표는 “이 전문이 장관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가벼운 것이었는지, 아니면 국민을 상대로 외교부 장관이 거짓말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국정감사장에서 외교부의 해명과 현지 대사관에서 확인한 사실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아마도 국민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위증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라면 외교부의 관리·감독·보고 체계가 구조적으로 심각하게 망가져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캄보디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캄보디아 사태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0.23. 뉴시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캄보디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캄보디아 사태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0.23. 뉴시스
또 송 원내대표는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주캄보디아 대사 공석에 따른 대사관의 부실 대응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근본적인 원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7월 주요 대사들의 귀임 조치 이후 후임 대사를 임명하지 않아서 주캄보디아 대사 자리가 4개월째 공석 상태에 있다는 점”이라며 “그 결과, 대사관의 한국인 사망 사건의 인지·보고·후속 조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올 8월까지 330건이 넘는 감금 신고 사례가 대사관에 접수되었음에도 그 이후 사건 분류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총체적인 관리 부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송 원내대표는 “사태 해결을 위해서 캄보디아 정부의 고위층과의 긴밀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대사직이 4개월째 공석이라는 점이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사 임명이 매우 시급한 것은 일차적이고 기본적인 사항”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외교부 고위 관계자, 나아가 대통령실 고위급 인사가 나서서 캄보디아 고위층과 직접적인 소통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는 조 장관을 향해 “국감에서 위증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국정감사 기간 동안 이재명 정부의 외교 공백, 외교부의 부실 대응과 국감 위증 의혹을 더욱 철저히 규명해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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