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DMZ 북쪽 문산·적성·철원·고성 4곳에 총 10km 길이의 대전차방벽을 설치 중이다. 방벽은 적 전차 진입을 차단하는 군사적 장애물로, 현재 추가 건설은 중단됐으나 주변 불모지화 작업은 진행 중이다. 사진=유용원 의원실 제공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건설한 대전차 방벽이 4곳에 걸쳐 총 1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휴전선 부근에 설치한 대전차 방벽의 지역과 총 길이 등 구체적인 실태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DMZ 북쪽 문산·적성·철원·고성 4곳에 총 10km 길이의 대전차방벽을 설치 중이다. 방벽은 적 전차 진입을 차단하는 군사적 장애물로, 현재 추가 건설은 중단됐으나 주변 불모지화 작업은 진행 중이다. 사진=유용원 의원실 제공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이 14일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북한은 군사분계선(MDL) 북쪽 2km 지점 4곳에 약 2.5km 길이의 대전차 방벽을 건설했다. 방벽이 구축된 지역은 경기 문산·적성, 강원 철원·고성 등으로, 각 지역에 설치된 대전차 방벽을 이으면 약 10km 길이에 달한다. 방벽 높이는 약 4∼5m, 폭은 약 2m이며, 남쪽 면은 콘크리트 벽 형태이고 벽 뒤로 흙을 두껍게 쌓아 벽을 지지하는 형태로 건설됐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대규모 인원을 투입해 MDL 인근에 대전차 방벽 설치 등 ‘대남 단절’ 작업을 해오다 같은 해 12월 말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기온이 오르자 올해 3월부터 비정기적으로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DMZ 북쪽 문산·적성·철원·고성 4곳에 총 10km 길이의 대전차방벽을 설치 중이다. 방벽은 적 전차 진입을 차단하는 군사적 장애물로, 현재 추가 건설은 중단됐으나 주변 불모지화 작업은 진행 중이다. 사진=유용원 의원실 제공유 의원실에서 유럽 위성업체인 ‘아이스아이’의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위성으로 최근 촬영된 사진을 판독한 결과, MDL 주변으로 선명한 흰색 줄이 확인됐다. 다만 북한은 현재 더 이상 방벽 구축 작업을 하지 않고 있고, 방벽 주변으로 원활한 시야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불모지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 의원은 북한의 대전차 방벽에 대해 “북한이 내세우는 ‘두 국가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구조물”이라며 “한반도판 베를린 장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작전계획상을 반영하는 등 군사적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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