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김풍 음식 먹더니 “장난스러워 보였는데 맛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6일 2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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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JTBC
이재명 대통령. JTBC
이재명 대통령은 6일 김혜경 여사가 만들어준 요리 중 ‘시래기 고등어조림’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부부는 부부싸움 와중에도 끼니를 챙길 만큼 ‘음식에 진심’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진짜 문화의 핵심은 음식”이라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방송된 JTBC 추석특집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경기지사 시절과 대선 후보 때 SBS ‘동상이몽’과 ‘집사부일체’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예능 출연이) 정말 오랜만이라 많이 어색하다”며 “추석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풍성함이다. 진짜 풍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풍성한 추석을 맞이해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즐거운 시간 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여사의 말에 이 대통령은 “아이고, 연습 많이 했네”라며 웃어보였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 JTBC
이재명 대통령 부부. JTBC

평소 요리 프로그램을 즐겨본다는 김 여사는 “셰프님들 정말 팬이다”라며 “다 너무 유명하신 분들이라 너무 떨린다”고 팬심을 전했다. 이어 “저는 엄마로서 집에서 집밥을 하는 사람이지 않나”라며 “‘냉부’ 보면 셰프님들이 재료를 가지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음식을 창조하는 모습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자원이 별로 많지 않은 나라인데 K-POP·드라마 같은 문화도 중요하지만 진짜 문화의 핵심은 음식”이라며 “음식은 한 번 입에 고정되면 쉽게 안 바뀌고 지속성이 있다. 한국 문화를 수출하는 데 있어 음식은 산업적으로도 대한민국을 키우는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JTBC
이재명 대통령. JTBC
이 대통령은 ‘김 여사 요리 중 자랑할 만한 음식이 있는가’라는 MC 질문에 “시래기 고등어조림”이라며 “(시래기와 고등어) 둘 다 좋아한다. 두 번째로 좋아하는 건 라타투이”라고 했다. 그는 “(양식을) 먹을 기회가 많지 않고 익숙하지 않았는데 라타투이를 먹고 양식이 맛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부부싸움 중에도 중간에 밥을 먹고 다시 싸운다’는 제보가 있다는 말에 김 여사는 “한참 싸우다가 식사를 제때 안 챙기게 되면 나중에는 왜 싸우는지 모르고 밥 안 줬다고 싸운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밥을 탁 던져준다”고 농담했고, 김 여사는 “반찬통이 (식탁에) 통째로 올라온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 JTBC
이재명 대통령 부부. JTBC

‘냉부’는 스타들이 집에서 직접 사용하는 냉장고와 그 안에 든 식재료를 스튜디오로 그대로 옮겨온 뒤 셰프들이 15분 동안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 부부 편에서는 냉장고 대신 토란과 더덕, 연근, 표고버섯, 배추, 고사리, 시래기, 콩가루, 잣 등 제철 식재료가 준비됐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K-푸드’를 홍보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식재료를 살펴본 뒤 “더덕은 어릴 때 많이 캐먹었다”며 “지금도 등산 가서 더덕을 보면 알아본다”고 했다. 이어 “배추전도 좋아한다. 김치야 말할 것도 없다”며 “시래기는 맛도 좋고 질감도 좋다”고 추천했다.

이 대통령 부부의 희망 요리 주제는 ‘전세계에 알리고 싶은 K-푸드’와 ‘전세계에 알리고 싶은 K-식재료’. 최현석 셰프는 바삭한 껍질이 있는 삼계탕 요리를 선보였고, 손종원 셰프는 잣타락죽과 보리새우강정 등 주전부리를 요리했다. 김 여사는 독특한 삼계탕 모양에 “이런 게 정말 ‘냉부’의 매력”이라며 “프라이드 치킨을 먹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5분 만에 만들었다기엔 맛에 깊이가 있다”고 했다. 손종원 셰프의 타락죽을 맛본 뒤에는 “진짜 맛있다”며 “수프나 이런 걸 여러 번 먹었지만 먹어본 것 중 제일 맛있다”고 극찬했다. 이 대통령 부부의 선택은 손 셰프의 음식이었다.

김혜경 여사. JTBC
김혜경 여사. JTBC

이어 정지선 셰프와 김풍 작가의 대결이 펼쳐졌다. 정 셰프는 ‘시래기 떡상’이라는 이름으로 시래기를 활용한 송편을 만들었다. 김 작가는 튀긴 누룽지 도우에 시래기와 고사리를 올린 이른바 ‘이재명 피자’를 선보였다. ‘이재명 피자’에는 비트 물을 들인 연근을 튀겨 페퍼로니처럼 올리기도 했다. 정 셰프의 떡을 시식한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의외로 괜찮다”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다” 등의 평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김 작가가 만든 피자를 먹어본 뒤 “요리 과정은 영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맛있지”라며 “장난스러워 보였는데 맛은 장난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결에선 김 작가가 승리했다.

#이재명#김혜경#냉장고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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