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2023년 2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2.20 뉴스1
윤미향 전 의원은 8일 이재명 정부 첫 광복절 특별사면 심사 대상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오늘도 저것들은 나를 물어뜯고 있다”며 “그러나 저는 참 편안하다. 저 욕하는 것들이 불쌍하다”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법원에서 확정된 자신의 혐의를 반박하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항소심 마용주 판사는 ‘조의금은 유가족을 도와야 하는데, 사회단체에 기부했기에 조의금 명목이 아닌 기부금을 모은 것’이라는 이상한 판결을 한 것”이라며 “이런 억지 판결로 1심의 무죄를 2심에서 유죄로 돌렸다. 마치 보수 언론들은 제가 할머니 조의금을 다 먹은 것처럼 기사를 써댔다”고 했다.
또 “보조금은 또 어떤가. 실무자가 보조금 사업으로 일하고 자신이 받은 댓가를 정대협에 기부했다고 유죄로 때려놓고는 보수 언론들은 제가 보조금을 다 먹은 것처럼 기사를 써댄다”며 “안성 힐링센타는 또 어떤가. 언론 방송이 윤미향을 잡아 죽일듯이 덤벼들었지만 검찰이 기소한 것은 횡령도 아니고 배임이었다”고 했다.
이어 “배임으로 기소한 후에는 언론은 조용, 사람들도 조용하다. 배임은 1심 2심 모두 무죄였지만 언론도 사람들도 ‘까짓것’ 그렇게 지낸다. 저를 죽여놓고도 말이다”라며 “다른 문제는 정말 하도 너저분해서 언급조차 하기 싫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저는 더 이상 잃을 것도 없고, 잃을 것이라고는 제 목숨 하나 있지만, 질기고 질겨, 김복동 할머니 목숨도, 길원옥 할머니 목숨도, 강덕경 할머니 목숨도 제 이 목에 메여 있다”며 “저는 끄떡없다. 여러분 저를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잘 지내고 있고, 앞으로도 제가 걸어가야 할 길에서 한치도 흔들리지 않고, 포기하지도 않고 뚜벅뚜벅, 제가 해야 할 일들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사면심사위는 전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아내 정경심씨, 최강욱 전 의원.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등의 사면·복권을 건의하기로 했다. 이 명단에 윤 전 의원도 포함됐다.
윤 전 의원은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으로 위안부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한 이력을 내세워 2020년 4월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이후 같은해 5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윤 전 의원에 대해 “30년 동안 할머니들을 이용해 먹었다”고 폭로하면서 수사 대상에 올랐다.
윤 전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후원금 횡령 등 8개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다. 현재 집행유예 기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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