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웅 42% 권영세 38.1%… 리턴매치서 박빙 싸움 [격전지 여론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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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서울 용산
4년전엔 890표 서울 최소 격차
강 “용산 대통령실 다시 이전할것”
권 “지역 발전 견인할 힘있는 후보”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4년 만의 ‘리턴 매치’가 확정된 서울 용산에서 더불어민주당 강태웅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2%, 현역인 국민의힘 권영세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38.1%로 나타났다. 격차는 3.9%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내(±4.4%) 접전이다. 2020년 21대 총선에선 권 후보(47.8%)가 강 후보(47.1%)에게 0.7%포인트 차(890표)로 이겨 승리했다. 서울 지역 최소 격차 승부였다. 용산은 국민의힘이 4년 전 서울 총 49석 중 8석만 얻을 때 강남 3구 외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지역이다.

2022년 대통령실이 종로에서 용산으로 이전되면서 용산은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떠올랐다. 또 서울 핵심 승부처인 한강벨트의 중심이다. 민주당은 “용산 수복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의 상징으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고, 국민의힘은 “진정한 정권 교체를 달성하는 총선 승리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맞서고 있다.

● 강태웅-권영세 3.9%포인트 차

20일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8, 19일 서울 용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4명에게 100% 무선 전화면접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은 9.6%,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결과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권 후보가 39.2%로 강 후보(28.9%)에게 10.3%포인트 차로 앞섰다.

“선거 당일까지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한다”는 응답이 강 후보 지지자의 82.5%, 권 후보 지지자의 81.4%였다.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강 후보 지지자가 15.7%, 권 후보 지지자가 13.8%였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는 69.5%가 “현재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한다”, 22%가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중도층 가운데선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이 29.9%로 집계됐다. 지역 관계자는 “선거 당일까지 중도층 표심 확보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의 ‘스윙보터 투표 성향’도 나타났다. 지난 총선에서 권 후보를 찍은 사람의 17%가 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강 후보를 찍은 사람 중에 권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5.7%였다. 용산은 진영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7∼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됐다가 20대 총선 때 민주당으로 옮겨 당선된 곳이다.

정부 견제를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정권견제론(37.7%)과 국정 안정을 위해 국민의힘을 지지해야 한다는 국정안정론(33.3%)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4%포인트였다. 조사 기간인 18, 19일엔 ‘이종섭-황상무 논란’이 불거져 ‘여당 수도권 위기론’이 재점화된 때였다.

● 與 “힘 있는 대통령 선배” 野 “대통령실 재이전”

강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용산 대통령실 재이전’을 내세우며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강 후보는 “집회·시위에 따른 동네 소음, 층고 제한, 경호 문제 등으로 용산구민들의 불만이 크다”며 “지난 선거 석패 이후 절치부심하는 심정으로 지역 골목골목을 누비며 지역민들의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권 후보는 윤 대통령의 대학 선배이자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4선(16∼18대 영등포을 포함) 중진이라는 ‘인물론’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권 후보는 “대통령을 만든 사람으로서 힘 있게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국회에서 시작한 철도 지하화 추진 등을 다음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완결 짓겠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서울 용산#여론조사#강태웅#권영세#리턴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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