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모든 약속 다 지켜야 하나”…병립형 회귀·위성정당 창당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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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5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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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5. 뉴스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5. 뉴스1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5일 선거제 개편을 두고 “모든 약속을 다 지켜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이 수차례 약속해 온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위성정당 방지를 지키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나 위성정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이낙연 전 대표가 이 대표를 향해 대선 당시 공약한 총선용 위성정당 방지와 연동형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지킬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정치가 약속을 지키고 신뢰를 줘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말씀하신 것”이라면서도 “대선 때 우리가 정치 개혁한다고 3선 연임 금지까지 (약속)했는데, 그것도 다 지킬 거냐고 의원들에게 우스갯소리로 물어본 적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물론 약속은 지켜야 하지만, 때로는 약속을 못 지키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며 “그런 경우 당당하게 약속을 못 지키게 되는 상황을 설명하고, 그다음에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도 대선 출마할 때 은퇴했다가 정계 복귀하면서 국민들께 정중히 사과하고 사유에 대해 내가 왜 다시 정치를 해야 하는지 설명한 게 있다”며 “그게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병립형 비례대표제, 연동형 비례대표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연합비례정당 추진의 세 가지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의원들은) 병립형을 주장하는 분도 있고, 또 연동형 중에선 위성정당을 하지 말자는 분이 있고 반반이다”라며 “연동형 중 절반은 ‘위성정당은 아니지만 연합비례정당은 가능하지 않겠냐’길래 그 역시도 반대 측이나 언론에서 보기엔 변형된 위성정당이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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