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내분 불지핀 ‘정청래 상임위원장 겸직’… 원내지도부 워크숍까지 열었지만 ‘빈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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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비명계 반대에도 “행안위장 사수”
혁신위 구성 놓고도 친명-비명 시각차
비명 “의총을 黨최고의사결정기구로”

野 최고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친명(친이재명) 당 지도부와 비명(비이재명)계를 주축으로 한 원내지도부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및 혁신위 출범 등 당 현안을 두고
 연일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왼쪽부터 정청래 최고위원, 이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뉴스1
野 최고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친명(친이재명) 당 지도부와 비명(비이재명)계를 주축으로 한 원내지도부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및 혁신위 출범 등 당 현안을 두고 연일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왼쪽부터 정청래 최고위원, 이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친명(친이재명) 당 지도부와 비명(비이재명)계 출신 박광온 원내대표를 주축으로 한 원내지도부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및 혁신위 출범 등 당 현안을 두고 연일 이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의원총회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무소속 김남국 의원 코인 사태 등과 관련해 당 지도부를 공개 비판한 것을 시작으로 친명계 핵심인 정청래 최고위원의 상임위원장 겸직 논란까지 더해지며 양측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 비명계 의원들은 박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으며 “모든 의원이 참여할 수 있는 의총을 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의총 상시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잘못된 것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직을 사수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았던 정 최고위원은 행안위원장에 내정된 상태였지만 지난달 30일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총에서 비명계 의원들의 반대로 선출이 보류됐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1일) 페이스북에 “정청래가 물러나면 다음 타깃은 이 대표와 지도부”라며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지원도 호소했다. 지난달 30일 당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정 의원의 행안위원장 내정 청원 글은 2일 오후까지 4만7000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에 맞서 비명계는 원내지도부에 ‘의총 상시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 비명계 재선 의원은 “친명계 중심의 최고위가 제대로 의견 수렴을 못 하니 의총을 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만들어야 한다”며 “박 원내대표에게 의총을 더 많이 열어 달라고 건의했다”고 했다. 한 원내지도부 소속 의원도 “당 지도부도 당내 의견을 청취해야지 마음대로 운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아직 출범도 못 한 당 혁신위원회를 놓고도 친명 당 지도부와 비명 원내 지도부 간 온도 차가 감지된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당 지도부가 혁신위에 전권을 위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 그러나 한 친명 인사는 “혁신기구에 전권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출범을 서두르기보다는, 제대로 구성해서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상임위원장 문제에 더해 혁신기구 출범까지 시간을 더 끌면 의원들 반발만 더 커질 것”이라며 “이 대표가 최고위에서 직접 결론을 맺어야 될 시기가 됐는데 진전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위 구성 및 출범과 관련해 “많이 논의하고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 지도부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워크숍을 열고 내년 총선 전략 및 당내 현안에 대한 논의에 돌입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날 워크숍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독단적인 결정은 어렵고 의원총회 형식을 빌려 취합된 의견을 보고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재명#박광온#정청래#상임위원장 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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