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들 “당내 충분한 설득이 우선”
조국당, ‘흡수합당’ 거론에 반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뒤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정 대표의 일방통행이란 지적이 나왔음에도 지도부가 3월까지 합당을 마무리하겠다며 속도전에 나서자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
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 소속 김남희 의원은 26일 한 라디오에서 “(이번 합당 추진은) 당내 민주적인 (절차) 측면이나 소통 측면에서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며 “지방선거에 유리한지 불리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당내에서 충분한 소통과 설득을 하는 과정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조승래 사무총장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늦어도 두 달 이내에는 (합당 문제를) 정리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한 것을 겨냥해 당내 분석과 의견 수렴이 먼저라고 강조한 것이다. 장철민 의원도 이날 “조국혁신당뿐 아니라 전체적인 진보정당 사이에서 선거 연대를 어떻게 가져갈지 토론해야 하는데, 합당 과정에서 쌀을 씻고 뜸을 들여 밥을 하기 전에 갑자기 ‘뻥튀기’가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합당 추진이 지선 승리보다 정 대표의 연임을 위한 밑작업이란 비판도 이어졌다. 친명계 이건태 의원은 “이 합당은 8월 전당대회에 더 효과가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격전지) 지역에서 승리하려면 중도층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데, 혁신당과의 합당 시 유리한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합당할 경우 친문(친문재인), 개혁 성향의 조국혁신당 출신 당원들이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이들의 합류로 중도층의 이탈을 불러오면서 지방선거에선 불리할 수 있다는 취지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내에서 ‘흡수 합당’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 반발했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조 사무총장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이 언급은 (민주당) 당명 고수 의견과 함께 흡수 합당론으로 해석되고 있다.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런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두 달 이내’라는 합당 시간표를 제시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박병언 대변인은 “민주당에서 (합당) 로드맵이 이렇다 말한 것 자체가 파트너가 있는 절차에서 다소 적절하지 않은 언급”이라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갖고 조국 대표에게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에 대한 전권을 위임했다고 밝혔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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