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사용법 잘 몰라 놓치기 일쑤
디지털 환경 낯선 고령층 손실 누적
작년 ‘자동사용 서비스’ 도입했지만
일부 카드사, 신청 어렵게 만들기도
“그동안 놓친 포인트를 합치면 10만 원이 넘을 것 같아요.”
직장인 이모 씨(27)는 최근 남은 포인트 3만 원을 현금으로 바꾸며 아쉽다는 듯 말했다. 최근에야 카드 포인트를 한꺼번에 조회해 현금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 씨는 “카드 포인트는 당연히 받아야 할 혜택인데 얼마나 쌓였는지 확인하고 사용하기가 너무 복잡하다”고 했다.
최근 5년간 사라진 카드 포인트가 5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 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간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카드 포인트 소멸액은 5018억1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항공사 마일리지 등 제휴 포인트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카드 포인트만 연평균 1000억 원이 넘는 규모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연간 소멸액은 2021년 1018억1900만 원에서 이듬해 1065억8900만 원으로 늘었다가 일부 감소해 지난해 936억6500만 원으로 줄었다. 금융당국이 2021년 1월부터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및 계좌 입금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놓치는 포인트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연간 소멸액은 5년간 약 8%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8곳의 카드 포인트 신규 적립액은 2021년 약 3조3978억 원에서 지난해 약 8조2588억 원으로 불어나는 등 시중 유동성이 늘며 포인트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카드 포인트 적립 규모가 작은 BC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7곳 중 지난해 카드 포인트 소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2.9%)와 롯데카드(2.1%)였다. 포인트 소멸 비율이 1% 미만인 카드사는 하나카드(0.3%)뿐이었다.
카드 포인트가 소멸되는 주된 이유는 사용자들이 포인트 사용법을 몰라서 놓쳤기 때문이다. 최우성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은 “많은 소비자들이 카드 포인트가 얼마나 쌓였는지,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했다.
포인트 소멸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누적되자 금감원은 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 도입을 주문했고, 전업 카드사 8곳이 지난해 말 서비스 도입을 마쳤다. 하지만 일부 카드사는 자동 사용 서비스 신청 페이지를 찾기 어렵게 만들어 당국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