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관계자가 통신연락선을 통해 북측과 통화를 하는 모습. 2021.10.4 통일부 제공
북한이 7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동·서해 군 통신선을 이용한 우리 측 연락에 모두 응답하지 않았다. 기상 상황 등에 따른 기술적 문제일 수 있지만 한미 연합훈련 등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북측이 의도적으로 통신을 끊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간 업무 개시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데 이어 오후 5시 마감 통화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동·서해 지구 군 통신선에서도 오전 9시와 오후 4시를 전후해 통신 상태 점검 등을 겸한 연락에 북측이 응답하지 않았다.
북한은 앞서 2021년 8월 당시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등을 일방적으로 차단한 바 있다. 하지만 그해 10월 우리 측 통화 시도에 응답하면서 55일 만에 통신선이 복원됐다. 이후 지난해 6월 연락사무소 정기 통화가 한때 이뤄지지 않았지만 북측의 폭우로 인한 통신선로 장애 등 기술적 문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됐다.
통일부와 군은 일단 이번 통신 차단이 우리 측 통신상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졍부 소식통은 “북측 구간 통신선의 기술적 문제일 수 있지만 북한이 의도적으로 차단했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이나 통일부가 최근 공개한 ‘북한인권보고서’ 등에 반발하는 의미로 이번 조치에 나섰을 수 있다는 것. 다른 소식통은 “통신선 차단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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