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안철수·이준석 ‘총선 절박함’ 공감한다면 안고 가야 승리”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13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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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태영호 의원이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울먹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태영호 의원이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울먹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최대 이변으로 불리는 자신의 당선에 대해 ‘전략을 잘 짠 덕분’이라고 했다.

정치적 기반이 전혀 없기에 조직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 1인 2표제의 빈틈인 ‘두번째 표’를 노려 성공을 거뒀다고 했다. 투표에 나선 당원이 1표를 조직에서 정한 후보에게 던진 뒤 남은 1표를 고민할 때 ‘보수주의자 태영호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스스로 친윤이라고 외쳤던 태 최고위원은 비윤인 이준석 전 대표를 밀어내려는 당지도부 분위기와 관련해선 22대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할 수 있다는 자세가 있다면 ‘안고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태 최고는 1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조수진, 장예찬 최고위원이 대놓고 ‘이준석계와 함께 갈 수 없다’고 배척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함께 갈 수 없다고 미리 선을 그어놓고 가는 건 아니다”고 자세를 달리 취했다.

이어 “김기현 후보가 52.98% 거의 53% 지지표를 얻었다. 그럼 40%는 지지하지 않았다는 거 아니냐, 안철수나 천아용인 쪽, 이준석 쪽에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구성된 새 지도부의 사명은 내년 총선으로 계속 비윤, 친윤으로 갈라져 싸운다면 우리는 총선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제는 내년 총선을 위해서 일체가 되어서 같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당대회 때처럼 계속 친윤 퇴출 운동 등 당이 분열된 모습으로 총선까지 가면 우리는 진다”며 “그렇기에 이준석 대표, 안철수 의원도 ‘총선을 이겨야 한다’는 그런 절박함이 있다면 다 같이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이준석 전 대표나 안 의원이 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한편 태 최고는 당선 가능성을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다는 자신이 최고위원으로 뽑힌 것에 대해 “저는 친윤 쪽으로 분류됐다. 8명의 후보 증 친윤이 5명으로 표를 나눠가지면 저는 여기에 연고도 없고 기반이 없기 때문에 구도상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를 증명하듯 “경선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저는 항상 뒷전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태 최고는 “그런데 전당대회 특성이 ‘한 사람당 두 표씩 투표’였다”며 “당원들을 만나서 ‘첫 번째는 누구 찍고 두 번째는 누구 찍으세요’라고 물어보면 ‘한 표는 조직에서 하라는 거 할 거야. 그런데 내가 왜 두 번째 표까지도 그렇게 하지’라는 생각을 하더라”라며 이 점을 파고들었다고 했다.

즉 “첫 번째 표는 내가 못 가질 것으로 보고 그 두 번째 표를 얻는 전략을 썼다”는 것.

그러면서 “친윤 후보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본인이 지리적으로 또 소통 쪽으로 얼마나 가깝냐는 선거전략으로 갈 때 저는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우리 보수 정당의 가치관을 가지고 계속 갔다”며 이 점이 전통 지지자들에게 먹혔다고 승인을 나름 풀이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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