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1주년 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3.3.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선후보 단일화 1주년인 3일 “그렇게 단일화를 희망했던 분들이 1년도 안 돼서 언제 봤느냐며 저의 과거 발언을 트집 잡는다”고 공개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의 진정성과 역사적 의의를 부정하고 깎아내리려는 일부 세력이 있다”며 “정체성이 어떠네 하면서 흑색선전을 벌일 때는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공격하는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겨냥해 “저는 그분들한테 분명하게 묻는다. 제가 윤 대통령과 단일화하여 정권교체를 이룬 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나”라며 “대답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아무리 냉혹하고 비정하다 하더라도 어떻게 이렇게 조변석개할 수 있는지, 그분들에게 ‘도대체 정치란 신의도 도의도 없는 것인가’라고 묻고 싶다”며 “전당대회에서 표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보수의 명예와 신뢰에 먹칠을 하는 그런 낡고 배타적인 정치행태로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얻고 정권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그렇게 하면 앞으로 도대체 어떤 세력이 우리를 믿고 마음을 열고 우리 국민의힘과 연대하려고 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단일화로 정권교체에 기여한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저 스스로는 정권교체에 기여한 결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는데 벽돌 한 장이라도 쌓았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저의 완주를 바랐던 많은 지지자분들께는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저를 믿고 윤석열 후보를 지지해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 마음 그 뜻을 안철수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없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 그것이 안철수의 진심”이라며 “저도 윤 대통령과 국민통합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동개혁, 연금개혁, 교육개혁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모든 개혁에 헌신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이어 “저는 보수의 외연 확장의 상징”이라며 “저는 제가 가진 여러 분야의 전문성으로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더 큰 변화, 더 빠른 변화를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의힘에 뼈를 묻고 총선승리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정권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바칠 것”이라며 “저는 총선승리로 완전한 정권교체만 할 수 있다면, 국민의힘의 문지기가 되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단일화 1주년을 맞아 윤 대통령의 성공과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후 ‘단일화 1주년 기자회견이 이례적’이라는 질문에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꿨지 않냐”며 “정말 의미있는 날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결선에 가지 못했을 때를 대비해 전당대회 막판에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제가 어떤 각을 세웠느냐”며 “저는 대통령을 믿는다고 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압도적 1당이 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는 5년 내내 아무 일도 못 하고 결국 정권을 빼앗길 것”이라며 “이런 중요한 때 제가 나서서 제가 처음 시작한 정권교체를 완성시켜야겠다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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