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7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의 ‘후계자설’과 관련해 “북한이 4대 세습을 하려는 건 분명해보이는데 그 당사자(후계자)가 김주애인지는 계속해서 지켜보는 게 낫겠다”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주애를 김 총비서의 후계자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직 후계자로 보는 건 어렵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권 장관은 김 총비서가 김주애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 군 열병식에 이어 최근 서포지구 살림집 건설 착공식 등 북한의 주요 행사에 대동한 것은 “예사롭게 볼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북한 체제가 우리보다 더 가부장적이고 남성 위주인 측면이 있는데 지금부터 후계구도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여성이 군 위주 체제를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 이런 생각을 해봐야 할 측면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김주애가 후계자가 아니라는 것인가, 아직은 아니지만 후보군에는 포함돼 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엔 “그 판단은 그레이 존(Gray Zone)에 넣는 게 맞을 것 같다”면서 “모든 가능성이 열려는 있다”라고 답했다.
권 장관은 특히 김 총비서의 첫째가 아들이라는 첩보가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정부가) 사실로 확인한 것은 아니고 첩보 수준 정도로 알고 있다”면서 “(김 총비서가) 아들이 없고 딸만 둘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후계와 관련해 지금 당장 어떤 정책의 대단한 의미를 주는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북한에서 후계의 의미는 상당한 만큼 저희들이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 또 북한이 올해 ICBM을 정상각도로 발사하거나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18일 ICBM인 ‘화성-17형, ’화성-15형‘을 ’고각‘으로 발사했는데, 이를 두고 북한의 기술력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로 ’정각 발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ICBM이 고각(약 90도)이 아닌 정각(30~45도)으로 발사되면 이는 미국 본토를 향한 공격으로 간주될 가능성까지 있다.
권 장관은 “앞으로 남북관계라든지 북미관계가 진행되는 수준에 따라서, 북한 내부적으로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ICBM을 정상각도로 발사하면서 위협하는 일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7차 핵실험에 대해선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의 회고록에서도 나왔듯이 북한은 중국을 의식 하면서도 또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는다”면서 “자신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면 중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