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송환 앞두고 친명·비명 또 충돌… “李 기소보다 악재” “청개구리 울어봤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3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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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 골프장에서 검거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CBS 노컷뉴스 제공
지난 10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 골프장에서 검거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CBS 노컷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사건 등 각종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쌍방울그룹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의 송환을 앞두고 이 대표를 비롯한 친명(친이재명)계가 당 내부 단속에 나섰다.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터져 나온 ‘2차 사법리스크’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조기 차단하려는 시도다.

이 대표는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는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 왜 그 분이 제 변호사비를 내느냐”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 내 비판 목소리에 대해 “우리끼리 싸우는 건 안 된다. 그건 이적행위”라며 “적이 몰려오는 데 싸우고 안 보이는 데서 침 뱉고 발로 차는 것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박용진 의원 등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청개구리’라고 부르며 “계속 개굴개굴 운다고 비가 계속 오는 건 아니다. 비는 멈추게 돼 있고 햇살은 들게 돼 있다”라고 경고했다.

김남국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전날 비명계 조응천 의원이 “이 대표 기소보다 김성태 송환이 더 악재”라고 말한 것에 대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아무것도 나온 게 없는데 김 전 회장이 온다고 한들 무엇이 불리하고 무엇이 유리한지 얘기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했다.

검찰은 긴급 여권 발급 등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다음 주 초 김 전 회장과 양선길 회장을 국내로 송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국적기에 탑승하는 대로 체포해 조사한 뒤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의 도피를 돕고 증거를 인멸한 쌍방울 및 계열사 임원 김모 씨 등 4명도 이날 구속됐다. 김 씨는 김 전 회장의 친동생이다. 김 씨 등 2명은 지난해 5월 쌍방울 업무용 PC 등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사용한 쌍방울 법인카드 내역을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혐의다. 나머지 2명은 김 전 회장의 해외도피 자금을 나르고 그의 도피처로 김치나 참기름 등 한국 음식을 공수하며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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