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 통보에…민주당, “국정이 아니라 사정이 목적” 성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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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의 속내 명백해져”
‘친명’ 좌장 정성호 “영수회담 제안에 돌아온 답변이 검찰 소환”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가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해 여권의 기획수사를 주장하고 나섰다. 정치보복 프레임을 앞세워 정부 여당과의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정기국회 시작과 동시에 정국이 급랭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이 아니라 사정이 목적이었던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의 속내가 명백해졌다”며 “정치 검찰이라는 윤석열 정권의 호위무사를 동원해 제1야당 당 대표를 소환하겠다는 사상 초유의 일을 정기국회 첫날 발표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국정감사 답변과 언론 인터뷰 내용을 놓고 더구나 사실 관계가 확인된 발언을 문제 삼아 야당 대표를 소환하겠다는 건 명백한 정치탄압”이라며 야당 대표를 상대로 맞을 때까지 때리겠다는 정치검찰의 ‘두더지 잡기’식 수사를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의 핵심 측근들도 방어선 구축에 나섰다. 김남국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검찰과 여당 사이에 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을 의심케 한다“며 ”화기애애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협치 분위기를 만들어 갔는데 어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쌍방울 이야기를 세게 해서 이상하다 했더니 검찰 소환 통보가 나와서 결국 의도가 깔린 발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논의하거나 결론을 내린 바는 없다“면서도 ”추석 밥상에 김건희 여사의 의혹이 아니라 추석 전에 야당 대표를 포토라인에 세워서 국면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것이 뻔히 보이기 때문에 여기에 순순히 따라주는 게 맞을지 고민“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전날(1일) 페이스북에 ”이 의원은 당 대표 당선 직후 여야 영수 회담을 제안하고 이어서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도 했다“며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자는데 공감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고 했는데 돌아온 답변은 검찰 소환“이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광주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는 저의 사회적인 어머니“라며 ”5월 정신을 이어서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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