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건희 여사 ‘비공식적 노출’ 우려…제2부속실 설치 촉구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16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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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2022.6.13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노출 방식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통령실 내에 제2부속실 부활 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를) 누가 담당하느니 이런 문제보다는 사적인 경로로 정보가 유통되는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정도의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된 사안 중 하나는 김 여사의 행보를 보좌할 조직의 필요성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2부속실을 폐지한 이후 김 여사의 일정과 메시지 등 관리에 빈틈이 발생한 탓이다. 대통령실이 확보하지 못한 사진 자료가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알려지거나 김 여사 수행원들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해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3일 김 여사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후 수행원 중 1명이 무당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지인인 김모 교수와 대통령실 직원 3명이 동행했고, 직원 중 2명은 김 여사의 회사인 코바나컨텐츠 직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 사적 인사를 대동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계속 반복되는 점이 특정인이 사진을 유출하면 (팬클럽 등이) 입수해 먼저 공개하고, 언론이나 공적 조직은 정보가 늦은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여사의 일정 등을 관리할 조직에 대해서는 “형식을 제2부속실로 하자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당내에서 설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에서는 연일 김 여사의 일정과 메시지 등을 관리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 행보가 계속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질 나쁜 선동이 개탄스럽다”며 “민주당의 몽니와 별개로 대통령실에서도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한 국민 여론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선 과정에서 김 여사는 조용한 내조를 말했고, 대통령도 제2부속실 폐지를 약속했다”며 “영부인 자리와 역할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영부인 내조는 공적 영역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주변 지인에 의존하기보다는 대통령실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도록 하는 게 불필요한 논란을 양산하지 않는다”며 “검토 과정에서 민주당이 공약 파기를 운운하며 새 정부를 향해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되겠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옳은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주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납득할 만한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면서 책임 정치를 구현하는 새 정부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깔끔하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고 만드는 게 맞다”며 “공적 조직과 연결이 안 되면 소통이 안 되고 사적인 조직을 쓰게 되면서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 의원은 봉하마을 방문 당시 동행한 지인 2명에 대해 “비선 비판을 하던데 최순실(최서원)씨가 공개적으로 동행한 일은 없잖나. 비선이 아니니까 공개 동행을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제2부속실을 안 두고 싶은 것 같다. 본인이 공약을 했다”면서도 “부속실을 안 두니까 팬클럽이나 김 여사 개인 회사 직원들이 부속실을 대체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개사과 논란을 언급하며 “대선 당시 김 여사 관련 팀이 선거캠프와 분리돼 소통이 없었다”며 “당시 시기적인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사진을 올리는 바람에 오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내에서도 제2부속실과 같은 전담 조직을 두지 않으면 계속해서 팬클럽과 개인 회사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많다”며 “지금 물가도 엄청 오르고 민생이 고통스러운데 ‘자기 부인 하나 제대로 못 챙기나’ 이런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공약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다. 공약을 지키고 싶은 의지가 강한 것”이라며 “차라리 깔끔하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한 뒤 제2부속실을 만드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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