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호남 빼곤 해볼만” 기대… 野 “광역 5곳만 이겨도 선전” 읍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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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지방선거]목표 높이는 與, 다급해진 野
與, 대전-충남-세종도 유리 판단… “4년전 참패 갚을수도” 기류까지
계양을-원주갑 보선도 기대감
野 “여당의 독선 막을 균형 필요”… 대전-세종 총선 승리 재현 기대

“최소 광역단체장 9곳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다.”(국민의힘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호남과 제주 4곳 외에는 우세하지 않은 선거 환경이다.”(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

6·1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여야가 마지막 판세 분석을 토대로 목표 조정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17개 광역시도지사 중 호남 3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민주당의 조직력이 힘을 발휘할 것”(이준석 대표)이라며 낙관론 경계에 나섰다.

반면 당 지도부 내홍 등을 가까스로 봉합한 민주당은 “호남, 제주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어렵다”며 “(17곳 중) 5곳만 이겨도 선전”이라며 목표치를 낮췄다. “집권 여당의 압승을 막아야 한다”는 읍소 전략이다. 민주당은 ‘집권 여당 견제론’을 앞세워 경기, 인천, 강원, 세종, 충남 등 접전 지역의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 與 “분위기 좋아져 9곳 이상 승리”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왼쪽)가 30일 인천 계양구 경인교대 앞 음식점에서 지지자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의 대결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인천=뉴스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왼쪽)가 30일 인천 계양구 경인교대 앞 음식점에서 지지자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의 대결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인천=뉴스1
국민의힘은 부산과 대구, 경남·북, 울산 등 영남권 5곳에서 뚜렷한 우위를 점한 가운데 서울, 충북에서도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대전과 충남, 세종에서도 유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주의 경우 당초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가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꺼낸 ‘김포공항 이전’ 공약 논란으로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3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엎치락뒤치락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치는 곳이 많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데다 선거 과정에서 당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 없이 단일 대오를 이뤄온 만큼 선거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2018년의 참패를 되갚아줄 수도 있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4년 전 14개 광역단체장을 민주당에 내줬지만 이번에는 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을 모두 석권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선거 막바지 수도권과 충청권에 모든 가용 자원을 투입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을 시작으로 세종, 경기를 훑었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전, 충북을 연이어 찾았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3·9대선 당시 패했던 경기, 세종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7곳에서 진행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기존에 국민의힘 지역구였던 4곳(경기 성남 분당갑, 충남 보령-서천, 대구 수성을, 경남 창원 의창)을 수성하면서 1석 이상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여권 관계자는 “당초 민주당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과 강원 원주갑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다급한 野 “싹쓸이 막아 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계양4동에서 유세차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함께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인천=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계양4동에서 유세차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함께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인천=뉴스1
5월 한 달 동안 성 비위 논란, 당 지도부 내분 등의 악재를 겪었던 민주당은 마지막 국면에서 “싹쓸이를 막아 달라”고 읍소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당초 19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시점에는 8, 9곳의 승리를 기대했지만 목표치를 수정한 것.

계양을에 출마한 이 위원장은 이날 인천 계양구 선거사무실에서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독주와 독선을 막아낼 최소한의 균형과 안정을 선택하는 선거”라면서 “민주당에 균형을 통한 국정안정의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이번 선거 판세와 관련해 “지금은 네 군데(광주, 전북, 전남, 제주)에서 하나를 더해 다섯 군데라도 되면 굉장히 현재 지형에서는 선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가 상대 당의 압승을 막아달라고 호소하는 게 2016년 20대 총선 이후 6년 만이다. 그만큼 현재 당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겠다는 계산도 담겨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대전, 세종 등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이 독식했던 지역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인천 계양을, 강원 원주을, 제주 제주을 등 3곳의 수성을 승리의 척도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경기 대전 세종 등은 모두 선전이 기대됐던 곳인데 당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지금은 초접전 양상”이라며 “객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물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막판까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6·1지방선거#여야 마지막 판세 분석#국민의힘 기대감#민주당 결집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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