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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12년 전 서울시장 ‘0.6%p’ 격차…‘지지층 결집’에 승패 갈린다[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입력 2022-05-17 10:45업데이트 2022-05-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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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15일 서울 여의도 이벤트 광장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땅을 치고 후회했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010년 서울시장 선거를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 후보는 16일 “(2010년 당시) 다들 투표를 안 했는데 나중에 보니 (득표율 차이가) 1% 전후였다”며 “서울시장 선거 사례가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방선거가 치러진 2010년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47.4%)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46.8%)의 득표율 차이는 0.6%포인트였다. 선거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한 후보를 크게 앞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 표 차이는 2만6412표에 불과했던 것이다.

당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낙관론’이 확산됐다. 결국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지방선거에서 견제론의 벽을 넘지 못했고, 당 지도부는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또한 당시 오 후보도 턱걸이로 재선 관문을 통과하며 연임에 성공했지만 시의회는 민주당이 장악하며 여소야대 상황이 됐다.


다음 달 1일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14, 15일 이틀간 서울 거주 성인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번 서울시장 선거 시 투표 후보’를 묻는 질문에 오 후보는 52.4%, 송 후보는 27.2%를 각각 얻었다.

두 후보의 격차는 25.2%포인트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크게보기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경기 상생발전 정책협약 체결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방선거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지지층 결집이 승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지방선거 투표율이 대통령 선거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기 때문에 지지층 결집 여부가 핵심 승부처가 될 것이란 얘기다.

실제 4년 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투표율은 60.2%를 기록했다. 2014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6.8%를 나타냈고, 2010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4.5%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 3월 9일 진행된 대선 당시 투표율은 77.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진정한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는 16일 “중앙권력은 교체됐지만 지방권력의 대부분은 민주당의 수중에 있다. 이것이 교체되어야 진정한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도 11일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낮다. 조직적 투표가 이뤄지는 쪽이 많이 유리한테 민주당이 지방정치를 좌지우지 하면서 선거 조직을 많이 다져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계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은 민주당은 ‘일꾼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16일 “여론조사와 바닥에서 만나는 민심을 정말 다르다. 포기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지지층이 결속하고 슬픔과 좌절을 투지로 바꿔서 단합하고 투표하면 압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심판만하면 소는 누가 키우느냐. 소 키울 유능한 인재가 필요하다”며 “균형을 맞춰야 국정도 안정되고 국민의 삶도 개선된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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