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7일 집무실 이전 계획에 쓴소리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퇴임의 시점에 이르신 만큼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모든 일에 더 관심을 가지고 책무에 집중해달라”고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채 보름도 남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앞서 윤 당선인과 청와대에서 만나 “광화문으로 가지 않은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했다. “그 이외의 장소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하셨다”고 배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JTBC ‘대담-문재인의 5년’ 2회에서 윤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한다”며 “정말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정권 교체기에 충분한 논의없이 진행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청와대라는 공간이 의식을 지배해서 소통을 못 하게 된다? 그게 잘 납득이 되겠느냐”며 날을 세웠다.
또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한 윤 당선인의 ‘선제타격’ ‘버르장머리를 고친다’ 발언 등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배 대변인은 “만담 이어가듯 일일이 대꾸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다만 남은 임기 국민을 생각하면서 책무를 다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배 대변인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본회의 통과 시 대응 방안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국회 일은 국회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에게 직접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엔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계획을 말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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