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집무실 이전 마땅찮다”에… 尹측 “임기 보름도 안남아, 책무 집중을”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4월 27일 09시 59분


코멘트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19일 만인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하고 있다. 2022.3.28.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19일 만인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하고 있다. 2022.3.28. 청와대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7일 집무실 이전 계획에 쓴소리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퇴임의 시점에 이르신 만큼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모든 일에 더 관심을 가지고 책무에 집중해달라”고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채 보름도 남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앞서 윤 당선인과 청와대에서 만나 “광화문으로 가지 않은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했다. “그 이외의 장소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하셨다”고 배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JTBC ‘대담-문재인의 5년’ 2회에서 윤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한다”며 “정말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정권 교체기에 충분한 논의없이 진행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청와대라는 공간이 의식을 지배해서 소통을 못 하게 된다? 그게 잘 납득이 되겠느냐”며 날을 세웠다.

또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한 윤 당선인의 ‘선제타격’ ‘버르장머리를 고친다’ 발언 등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배 대변인은 “만담 이어가듯 일일이 대꾸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다만 남은 임기 국민을 생각하면서 책무를 다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배 대변인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본회의 통과 시 대응 방안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국회 일은 국회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에게 직접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엔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계획을 말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을 아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