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ICBM 등 총동원 軍 창건일 심야 열병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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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식통 “병력 2만-장비 200대”
어젯밤 전략무기 군사력 과시
예상보다 늦어… 날씨 탓인듯

작년 1월14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 평양 노동신문
작년 1월14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 평양 노동신문
북한이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전략무기들을 총동원한 ‘심야 열병식’을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10시를 넘겨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시작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 병력 2만 명 이상과 200여 대의 장비를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열병식에선 지난해 선보인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을 비롯해 올해 수차례 시험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남한의 정권 교체 시기 대남(對南)·대미(對美) 전략무기들을 총동원해 대외에 군사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부터 김일성광장과 미림비행장, 순안비행장 등 평양 일대 열병식 준비 동향을 주시해온 군과 정보당국은 당초 25일 0시부터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심야 열병식이 시작될 것으로 봤다. 직전까지 대규모로 종합예행연습이 실시됐고, 열병식이 열릴 김일성광장 앞에선 대동강을 가로질러 맞은편 주체탑 광장까지 이르는 부교 2개도 설치됐다.

정보당국의 예상보다 거의 하루 늦게 열병식이 실시된 것을 두고 북한이 날씨를 고려해 급하게 열병식 일정을 조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기상청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평양 등 일부 지역에선 25일 오전 비 예보가 있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10차례 열병식을 실시했다. 그중 심야에 진행한 건 4차례다. 북한은 통상 오전 10시를 전후해 열병식을 개최해 왔지만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잇달아 저녁 혹은 한밤중 열병식을 개최하고 있다. 저녁에 행사를 열면 화려한 조명과 불꽃놀이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어 내부 결속력을 극대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北#신형icbm#창건일#심야 열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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