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공동정부 청구서’ 윤곽…이태규·신용현·백경란 입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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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8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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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2022.4.8 인수위사진기지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2022.4.8 인수위사진기지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내각 국무위원에 ‘안철수 사람들’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해 약속한 ‘공동정부 청구서’가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10일 경제팀을 시작으로 내각 인선을 순차 발표한다. 현행 정부조직 체계(18부 5처 18청)에 따른 국무위원급 인선에 ‘안철수계’ 인사가 복수로 포함될 전망이다.

안철수계 입각 후보군은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이 대표적이다. 남기태 서울대 교수,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도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추천 인사이며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안철수계 인사들은 ‘과학·복지·사회’ 분야에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규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 신용현 대변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유력하다. 신 대변인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군에도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백경란 교수는 질병관리청장에 유력 거론된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함께 야권 단일화를 막판에 성사한 공로자다. 비례대표 의원은 입각하더라도 의원직을 후순위에 승계할 수 있어 의석수 손실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행안부 장관은 선거 주무부처인 만큼, 중립성을 이유로 정치인을 배제할 경우 이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발탁될 수도 있다.

신 대변인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여성 물리학자로 연세대에서 물리학 학·석사를 졸업하고 충남대에서 물리학 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인물로 주목을 받았으며, 국민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안 위원장은 첫 국무총리직을 고사했지만, 조각(組閣)에는 적극 개입하고 있다. 그는 전날(7일) 기자들을 만나 새 정부에 안철수계 인사들이 입각할 것이라는 말에 “추천을 몇 명 하기는 했다”고 긍정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과학기술쪽에는 아무래도 (제가) 인맥이 많으니 많은 분들을 알고 있다”며 과기부 장관 인선을 추천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이 자기 사람들의 입각 공간을 넓히기 위해 국무총리 몫을 포기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을 국무총리에 지명하면 야권 단일화로 인한 부채감을 크게 덜 수 있다. 안 위원장 입장에선 일선에서 한발 물러난 대신 국무총리 몫 지분을 여러 사람에게 배분하게 된 셈이다.

안철수계 인사들이 내각에 포진하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지난달 3일 야권 단일화를 선언한 후 “제가 국회의원으로서 열심히 입법 활동을 했지만, 그걸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그런 행정적 업무는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며 국정 운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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