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주 일정 취소 尹 겨냥 “작은 섬이지만 존중해야”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7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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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7일 제주를 찾아 이날 예정된 제주 유세를 취소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제주도는 비록 작은 섬이지만 당당한 대한민국 17개 시도의 멤버”라며 “존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가진 유세에서 “제주도에서 이기면 언제나 그 사람이 승리했다. 제주도에서 확실하게 이재명을 선택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정말 많은 시간을 들여서 왔으니까 한 20만표는 더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이날 윤 후보도 제주동문시장에서 유세가 계획돼 있어 여야 대선 주자 제주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윤 후보가 수도권 유세 일정으로 제주 일정을 취소하면서 맞대결도 성사되지 못하게 됐다.

이날 이 후보와 함께 제주를 찾은 진성준 의원도 “윤 후보도 오늘 제주도에 온다고 하더니 왔느냐. 제주도민 무시하는 거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제주 4·3 사건을 의미하는 동백꽃 뱃지를 재킷에 단 이 후보는 “다시는 4·3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 화합·통합된 나라, 증오와 분열, 살상이 없는 그런 제주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며 거듭 평화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윤 후보를 겨냥해 “다시는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보가 특정 정치세력에 악용돼 생명과 안전을 침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남북 갈등도 국제사회와의 갈등도 없는 진정으로 평화롭고 서로 보듬고 화합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경제에 전쟁이나 불안은 독약이다. 그런데 아무 필요도 없는 사드를 사겠다고 1조5000억원을 쓴다고 하고, 공연히 북한에 선제타격한다고 쓸데없이 큰소리를 뻥뻥 쳐서 결국 갈등을 유발하지 않았느냐”며 “오죽하면 국제사회에서 걱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 이웃과는 싸우면서도 악수해야 한다. 진정한 안보는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다”며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중책이고,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게 최상책”이라고 강조했다.

‘유능한 대통령 대 무능한 대통령’ 프레임도 들고 나왔다. 그는 “국정은 초보 아마추어들의 연습장이 아니다”며 “복잡한 국제사회에서 엄청난 국정과제를 수행하는데 무능하고 무책임하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 분명하다. 그래서 유능하고 충실한 국민의 일꾼, 대리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될 사람이 국정을 모르고 경제를 모르는 건 자랑이 아니라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는 죄악”이라며 “저는 실적을 실력으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서울·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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