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작년부터 합당 찬성…安에 대한 예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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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3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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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6시 긴급 기자회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본부장이 앞서 밝힌 ‘합당 제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 선거대책본부장이 폭로한 ‘단일화 이벤트’에 대해 상당기간 국민의당과 합당을 대비했고 당에 대한 배려와 예우 의사를 밝힌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23일 오후 6시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무슨 의도이고 무슨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태도는 적어도 작년에 진행되었던 합당 협상에서의 국민의당의 태도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아 유감”이라며 입을 열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모 인사가 먼저 ‘안 후보의 출마포기 및 지지선언은 하되 합당은 안하는 방향’인 합당 제안을 이 대표에 해왔다. 이에 이 대표는 논란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아 비공식적으로 이 본부장과 단 둘이 만나 합당을 논의했고 만일 선거과정에서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 출마를 접는다면 지방선거 등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거과정에서의 합당까지 마무리 지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이 대표는 “저는 당 대표 취임이후 지명직 최고위원 한자리는 상당기간 임명하지 않고 국민의당과의 합당논의 과정에서 비워놨다”며 “그 연장선 상에서 양당이 합당하면 지도부 구성에 있어서 기존의 배려를 유지하겠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 측의 인사들이 공정하게 합당이후에도 지방선거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그래서 조강특위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 여느 당의 합당절차처럼 국민의당 출신의 조강특위 위원과 공천심사위원회에도 배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앞서 ‘이 대표가 윤 후보 측근을 조심하라’고 한 이 본부장의 발언에 대해선 “우리 후보의 의중을 참칭해서 이야기하는 분들을 조심하라고 이야기 했다”며 “우리 후보는 정치적 거래를 하지 않는 원칙을 가진 사람이기에 후보의 의중을 이야기하며 말을 전달하는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철저하게 제 권한이 있는 사안에 대해 이태규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 과의 합당제안을 하면서 합당 이후에도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 출신들에게 예우를 하겠다는 지난 9월 합당협상의 안을 다시 유지하면서 만약 알려진 대로 출마 포기 및 지지선언을 한다면 안철수 대표가 최대한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열정열차의 2일차 종착지인 여수에서 할 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만일 안 후보가 원한다면 후보에게만 그 기획을 공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표는 “이 내용이 공개될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국민의당이 합당을 하더라도 정치적 불이익은 전혀 없을 것이니 안심하고,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보장하기 위한 고민은 당차원에서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개되었으니, 누가 정치적으로 누구를 우대하려고 했는지는 백일하에 공개된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월초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합당 제안을 받았다”며 “취지는 (안 후보가) 빨리 사퇴하고 대선 후에 국민의당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특례조항을 만들어 최고위원회 공천심사에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제안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취지를 단일화 목표를 공동정부가 아닌 합당, 윤 후보가 아닌 자신과 하자는 제안으로 받아들였다”고도 했다.

[전문]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기자회견


이태규 의원이 오늘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무슨 의도이고 무슨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태도는 적어도 작년에 진행되었던 합당 협상에서의 국민의당의 태도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아 유감입니다.

모 인사가 안철수 후보의 출마포기 및 지지선언은 하되 합당은 안하는 방향으로는 이준석 대표의 생각이 어떠냐는 문의를 당 대표인 저에게 해와 저는 합당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단일화에 대해서는 후보가 전권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합당에 관한 이야기는 당의 영역입니다. 저는 작년 부터 합당에 대해서는 일관된 이야기를 했습니다. 합당을 할 것이면 해야되고 당명 바꾸는 것 외에는 다 열려있다고 했습니다. 지방선거를 비롯해 앞으로의 선거에서 이런 지리한 논란이 반복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안철수 대표 측의 의사 전달체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인 경로로 국민의당의 총괄선대본부장인 이태규 의원에게 직접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따로 만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태규 의원의 불편할 수도 있는 사정을 고려해 배석자 없이 여의도 모처에서 단 둘이 만났습니다.

저는 이미 몇 차례나 선거과정에서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 출마를 접는다면 지방선거 등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거과정에서의 합당까지 마무리 지어져야 한다고 언론에서도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 대표 취임이후 지명직 최고위원 한자리는 상당기간 임명하지 않고 국민의당과의 합당논의 과정에서 비워놨습니다. 그 연장선 상에서 양당이 합당하면 지도부 구성에 있어서 기존의 배려를 유지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국민의당 측의 인사들이 공정하게 합당이후에도 지방선거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그래서 조강특위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 여느 당의 합당절차처럼 국민의당 출신의 조강특위 위원과 공천심사위원회에도 배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후보의 의중을 참칭해서 이야기하는 분들을 조심하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 후보는 정치적 거래를 하지 않는 원칙을 가진 사람이기에 후보의 의중을 이야기하며 말을 전달하는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철저하게 제 권한이 있는 사안에 대해 이태규 의원에게 전달했습니다. 국민의당 과의 합당제안을 하면서 합당 이후에도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 출신들에게 예우를 하겠다는 지난 9월 합당협상의 안을 다시 유지하면서 만약 알려진 대로 출마 포기 및 지지선언을 한다면 안철수 대표가 최대한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열정열차의 2일차 종착지인 여수에서 할 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준비하겠다. 만약 안철수 대표가 원한다면 후보에게만 그 기획이 공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 내용이 공개될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국민의당이 합당을 하더라도 정치적 불이익은 전혀 없을 것이니 안심하고,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보장하기 위한 고민은 당차원에서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개되었으니, 누가 정치적으로 누구를 우대하려고 했는지는 백일하에 공개된 것 같습니다. <끝>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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