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 접고 ‘소통왕’으로 돌아온 이재명…SNS·커뮤니티까지 섭렵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23일 0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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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빌딩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22/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빌딩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22/뉴스1 © News1
한때 언론과 거리두기로 불통 논란에 쌓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SNS에 이어 커뮤니티까지 섭렵하며 다시 ‘소통 모드’로 돌아왔다.

이번 달 초 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에서 이 후보의 ‘백브리핑’(백그라운드 브리핑, 덧보고)을 금지하고 언론을 다소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공보조직이 틀을 갖추면서 소통에 다시 집중하는 모양새다.

23일 선대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브리핑룸에서 ‘디지털 대전환’ 공약을 발표하면서 기자들과의 접촉에 나선다. 선대위 구성 후 공식 기자회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사이다 발언’으로 알려진 이 후보는 “질문이 더 없나”라고 할 정도로 온·오프라인 상에서 소통을 즐겼지만, 지난 4일을 기점으로 백브리핑을 자제해왔다.

앞서 지난 3일 이 후보는 ‘오피스 누나 이야기’라는 웹툰을 보고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고 말했던 것이 논란이 된 데 이어 비슷한 시기 이 후보 측근 비위 의혹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이 후보의 백블은 점점 사라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당 내부에서는 이 후보의 발언을 맥락 없이 정제하지 않고 보도하는 언론 환경을 탓하는 발언이 쏟아지면서 현장 취재기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다만 지지율 하락과 당 선관위 활동에 대한 비판 여론이 조성되면서 흐름은 바뀌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 선관위가 규모에 비해 활동의 민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 후보를 10% 포인트(p) 가까이 앞선 결과가 나오기도 하면서 당에서는 쇄신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대 언론 기조도 바뀌었다. 이 후보도 직접 나서 언론과 소통에 나섰다. 지난 13일부터 백블을 피하지 않고 답변하기 시작하더니 점점 백블 시간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에는 당사에 마련된 브리핑룸에서 처음으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진행하면서 접촉면을 늘렸다. 전날(22일)에는 당사 브리핑룸에서 20여분 넘게 기자들과 예정에 없던 질의응답을 진행하면서 활발한 소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후보의 소통은 언론에 국한하지 않는다. SNS는 물론 인터넷 커뮤니티로도 범위가 확대됐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국내 대형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남기는 이른바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21일 당 긴급의원총회의를 통해 선대위 전권을 위임받은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쇄신의 제1원칙은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며 “직접 말씀 주셔도 좋고, 제 SNS와 메일로 의견을 보내주셔도 좋다”고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했다.

이어 “여러분 쓰시기 편한 커뮤니티와 포털 댓글에 글을 남기시면 다 찾아 읽겠다”며 “그 귀한 말씀들 발품·손품 팔아 하나하나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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