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과·젠더 이슈 돌파…차별화 속도 내는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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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1일 1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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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인근에 도착해 학생들의 요청에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인근에 도착해 학생들의 요청에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여러 현안을 두고 자신만의 ‘색깔 내기’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거듭 사과하며 강력한 대책 마련을 예고하는 한편 페미니즘 반대 글을 잇달아 공유하면서 본격적인 현 정부와의 차별화 행보에 나섰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부동산 문제는 물론 2030 남성의 목소리를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해 평소 이 후보의 고민이 있다”며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회피해선 안 된다는 이 후보의 지론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단지성을 신뢰하는 만큼 자신의 언급으로 찬반 여론으로 논의되고 숙의하는 과정을 거쳐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며 “들을 건 듣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문재인 정부의 ‘친(親) 페미니스트’ 정책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지난 8일 선거대책위원회 참석자들에게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서 홍(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한 이유’라는 글을 공유한 데 이어 공개적으로 같은 취지의 글을 공개적으로 올린 것이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2030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정치인이 단 한 명도 없는 것 같다’는 청년들의 절규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거기(공유글)에 동의해서 한 것은 아니다”며 “저와는 매우 다른데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으니 최소한 외면하지 말고 직면하자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과제로 부동산을 꼽으며 여러 차례 사과했다. 여기에 민주당을 외면한 20·30대 남성들의 목소리까지 껴안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재명 정부는 (문재인 정부와) 같은 뿌리에서 출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것은 공유하되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된 것은 과감하게 고치겠다”며 “이재명 정부는 (문재인 정부에) 필요한 것은 더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더 유능하고, 더 민생적이고, 더 전진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문재인 정부 최대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에 이어 지지율 취약층인 20·30대 남성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며 본격적인 차별화 행보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면서 “부동산 개발이익 환수제처럼 단순한 페미니즘 논쟁보단 일자리, 경제 성장 정책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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