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스마트폰 뺏어달라” 靑 청원 등장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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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9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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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2030세대의 탈당 움직임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인사들을 비판하자,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자제를 촉구하는 취지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준석 당 대표의 스마트폰을 뺏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서울에 사는 30대 청년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이 대표를 2030과 연대해 합리적 소통을 외치며 당의 늙은 이미지를 바꿔줄 대안이라고 여겼지만 그는 우리를 철저히 배신했다”고 운을 뗐다.

청원인은 “그는 당 대표가 될 때 분명히 ‘당 대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문 닫고 조용히 싸우겠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당 대표가 된 후 윤 전 총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유력 대선후보들에게 매일같이 키보드 배틀질(온라인 설전)을 하며 다수의 상식적인 2030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국민들을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선 기간에는 중립을 지키지 않고 특정 후보의 잘못은 과장해서 말하고 특정 후보, 즉 자신의 편을 드는 홍준표 의원의 잘못에는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후로도 매일 대선 후보자의 통화 내용을 녹음해 물의를 일으키고, 원 전 지사와 전화하며 내분을 일으키고, 그것을 SNS에 매일 떠벌리며 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망쳐왔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또 이 대표가 “윤석열 후보가 최종 당선된 후에도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윤 후보 당선 후 2030 세대가 집단 탈당한 것을 두고 전날 김재원 의원이 그 규모가 “40명 수준”이라고 하자,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정확한 탈당자 수를 공개하면서 그를 비판한 데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청원인은 끝으로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이준석 당 대표의 스마트폰을 압수하고, 그의 모든 SNS 계정을 강제 탈퇴시켜 그가 한국에 사는 2030 상식적인 젊은이들에게 더 이상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막아 달라”라고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1300여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사전 동의 100명 이상’ 기준을 충족, 현재 ‘공개 검토’ 단계를 밟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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