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원희룡, 곽상도 제명 반발한 조수진에 “‘상도수호’ 그만두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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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뉴시스
(왼쪽부터)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뉴시스
대장동 개발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아들이 퇴직금 50억 원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의원의 국회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둘러싼 국민의힘 지도부 간 파열음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당이 자칫 곽 의원을 비호하는 모습이 대선 구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1일 곽 의원 제명에 반발한 조수진 최고위원을 향해 “50억 원 때문에 2030세대가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국민이 분노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이런 명백한 문제를 두고 딴소리를 하다니, 이러고도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보느냐”라며 “명분도 없는 일로 당 대표를 흔드는 행위는 흔들기를 위한 흔들기다. ‘상도 수호’ 그만두라”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라며 “조 최고위원이 말하신 일반적 눈높이는 어떤 기준인지 의문”이라며 “이준석 대표의 결정에 이견이 있으면 최고위에 참석하여 대화하면 된다. 조 최고위원처럼 최고위에는 참석도 하지 않고 외부에서 언론 플레이만 하려면 최고위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이 대표가 심야 긴급 최고위원을 소집하자 회의 참석을 거부하며 “곽 의원 아들 퇴직금 규모를 떠나 범죄나 화천대유의 불법과 관련이 있나. 곽 의원이 뇌물을 받은 정황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소속 의원 제명을 최고위가 의결할 수 있나.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을 앞두고 평소보다 반박자씩 빨라도 부족함이 있는 상황에서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반발했다. 이어 “ ‘상도 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론 플레이를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 당신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비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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