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洪·柳 겨냥 “면접관 탓 유감…독한 질문해 지지율 올려달라”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9월 10일 15시 22분


코멘트
국민의힘 하태경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회’에서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하태경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회’에서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하태경 의원이 10일 “면접관 탓하는 일부 후보들의 발언은 유감”이라며 앞서 진행된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서 면접관에 불만을 표시한 후보들을 겨냥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우리당 국민 시그널 면접은 비전발표회보다 더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 훌륭한 면접관들의 덕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데 면접 후 일부 후보들이 왜 저런 사람을 면접관으로 뽑았냐고 불만을 표했다”며 “참 옹졸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도 잠시 후 면접을 본다”며 “괜찮으니 독한 질문 얼마든지 해서 지지율 좀 팍팍 올려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9일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당 소속 대선 후보를 상대로 한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을 개최했다. 홍준표 의원이 면접관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이 스튜디오 내부에 생중계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국민의힘은 9일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당 소속 대선 후보를 상대로 한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을 개최했다. 홍준표 의원이 면접관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이 스튜디오 내부에 생중계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대선 경선 후보 6명을 대상으로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을 진행했다. 이날 면접관으로 참여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후보들에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지며 ‘압박 면접’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홍준표 의원에게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쇄한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홍 의원은 “좌파적 사고로 주장을 하는데 이미 당할 만큼 당했다”며 “억지논리 말씀하시는 면접관 상당히 답답하다”고 맞받아쳤다.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서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안티 페미니즘’ 드라이브를 거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4년 전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했을 땐 젠더 갈등이 없었다”며 “대통령직속 양성평등위원회를 만들어 진짜 양성평등을 실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 참가한 유승민 전 의원이 답변하고 있다.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 참가한 유승민 전 의원이 답변하고 있다.


일부 후보는 면접이 끝난 뒤 “공정하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26년 정치하면서 대통령후보를 면접하는 것도 처음 봤고 또 면접하며 모욕 주는 당도 생전 처음 본다”며 “외골수 생각으로 살아온 분들의 편향적인 질문으로 후보의 경륜을 묻는 것이 아니라 비아냥대고 조롱하고 낄낄댄 22분이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유 전 의원 역시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진 전 교수는 윤석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이라며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으로 모셨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제 와서 딴소리”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국민 면접관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두 개 조건을 내걸었다. 하나는 매우 까칠할 것이니 딴소리 하지 마라. 둘째, 이편 저편 가리지 않고 까칠하게 할 것이니 나중에 누구 편을 들었니 이 따위 소리 하지 마라”라며 “이 두 조건을 받지 않을 거면 안 하겠다. 근데 이 얘기가 후보들에게 전달이 안 됐나 보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2일 차 국민 시그널 면접에는 박진, 안상수, 원희룡, 윤석열, 하태경, 황교안 후보(가나다순)가 나온다. 면접관은 진 전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법대 교수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