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하태경 의원이 10일 “면접관 탓하는 일부 후보들의 발언은 유감”이라며 앞서 진행된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서 면접관에 불만을 표시한 후보들을 겨냥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우리당 국민 시그널 면접은 비전발표회보다 더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 훌륭한 면접관들의 덕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데 면접 후 일부 후보들이 왜 저런 사람을 면접관으로 뽑았냐고 불만을 표했다”며 “참 옹졸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도 잠시 후 면접을 본다”며 “괜찮으니 독한 질문 얼마든지 해서 지지율 좀 팍팍 올려달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대선 경선 후보 6명을 대상으로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을 진행했다. 이날 면접관으로 참여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후보들에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지며 ‘압박 면접’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홍준표 의원에게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쇄한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홍 의원은 “좌파적 사고로 주장을 하는데 이미 당할 만큼 당했다”며 “억지논리 말씀하시는 면접관 상당히 답답하다”고 맞받아쳤다.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서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안티 페미니즘’ 드라이브를 거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4년 전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했을 땐 젠더 갈등이 없었다”며 “대통령직속 양성평등위원회를 만들어 진짜 양성평등을 실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부 후보는 면접이 끝난 뒤 “공정하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26년 정치하면서 대통령후보를 면접하는 것도 처음 봤고 또 면접하며 모욕 주는 당도 생전 처음 본다”며 “외골수 생각으로 살아온 분들의 편향적인 질문으로 후보의 경륜을 묻는 것이 아니라 비아냥대고 조롱하고 낄낄댄 22분이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유 전 의원 역시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진 전 교수는 윤석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이라며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으로 모셨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제 와서 딴소리”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국민 면접관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두 개 조건을 내걸었다. 하나는 매우 까칠할 것이니 딴소리 하지 마라. 둘째, 이편 저편 가리지 않고 까칠하게 할 것이니 나중에 누구 편을 들었니 이 따위 소리 하지 마라”라며 “이 두 조건을 받지 않을 거면 안 하겠다. 근데 이 얘기가 후보들에게 전달이 안 됐나 보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2일 차 국민 시그널 면접에는 박진, 안상수, 원희룡, 윤석열, 하태경, 황교안 후보(가나다순)가 나온다. 면접관은 진 전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법대 교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