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쿠팡 화재날 먹방’ 사과… 이낙연측 “캠프 해명때 거짓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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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지사 “일정 취소 지적이 맞아”
김두관 “고맙다” 추미애 “논란 끝”
이낙연측은 “궤변하며 원팀 운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월 17일 경기 이천시 쿠팡물류센터 화재 당일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것에 대해 결국 사과했다. 다음 달 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역 순회 경선 시작을 앞두고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 측은 “해명 없이 ‘원팀’을 운운한다”고 반격했다.

이 지사는 21일 페이스북에 화재 당시 대응을 언급하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었지만 모든 일정을 즉시 취소하고 더 빨리 현장에 갔어야 마땅했다는 지적이 옳다”고 했다. 이어 “저의 판단과 행동이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당초 이 지사는 화재 당일 ‘먹방’(먹는 방송) 촬영 사실이 알려지자 20일 “재난 총책임자로서 실시간 대응을 했다”고 맞섰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내에서도 “변명 대신 사과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하루 만에 물러선 것. 과거 이 지사가 2016년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을 비판하며 박 전 대통령을 직무유기 및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과 전혀 다른 행동이라는 지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사 측은 지사직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기본 계획에 변함이 없다”며 거리를 뒀다. 이 지사 측은 후보 확정이 되더라도 최대한 늦게 지사직을 내놓을 계획이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이재명 캠프를 조준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낙연 캠프의 정운현 공보단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캠프 대변인이 ‘먹방’ 촬영 경위를 해명하면서 거짓말 또는 왜곡했다”고 나섰다. 이재명 캠프의 이경 대변인이 “사고 당일 소방관 실종 관련 보도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정 단장은 “실종 직후부터 보도가 나왔다”며 이 지사 측을 겨냥해 “해괴한 궤변을 늘어놓고 누구처럼 또 ‘원팀’을 운운한다”고도 했다.

반면 김두관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께서 깔끔하게 사과했다. 고맙다”며 “이제 논란은 사라져야 한다”라고 옹호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20일 “논쟁감도 아닌 논쟁을 벌여 한가한 듯한 인상을 국민에게 주면 안 된다”며 이 지사를 두둔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이재명 사과#쿠팡 화재날 먹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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