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현안마다 가시 돋힌 설전… 李·李 대전 재연

뉴시스 입력 2021-08-04 20:34수정 2021-08-0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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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주자, 두번째 TV토론 정치개혁 등 공방
李·李, 정치 개혁·부동산 실패·음주운전 등 놓고 난타전
丁, 李·李 사이서 어부지리 도모·클린검증단 입장도 추궁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이재명·김두관·정세균·이낙연·박용진·추미애(기호순) 후보는 4일 두번째 TV토론에서도 음주운전, 부동산 폭등,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등 다양한 이슈를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여권 1,2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초반부터 상호 공격을 주고받았다. 이 전 대표가 국회의원 면책 특권 제한과 국민소환제 도입 등 정치개혁 구상을 내놓자 이 지사는 당대표 시절에 했어야 했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 지사는 이날 YTN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180석 압도적인 집권 여당의 당대표를 했고 엄청난 권한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말한 국민소환제와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을 그때 하면 되는데 왜 안하고 앞으로 대통령이 돼서 하려고 하는지 설명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발끈했다. 그는 “그때도 놀았던 것이 아니다. 6개월 반 동안 422여개의 법안을 처리하느라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며 “법안 건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제주 4·3 특별법, 지방자치법, 국정원법, 경찰법 등 많은 것을 했다. 그러다 보니 순서에서 뒤지게 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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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총리 재임 중 시행된 주택 임대사업자(임사자) 등록 완화 조치가 집값 폭등을 가져왔다고 주장한 뒤 “책임총리로서 이 정책을 추진할 때 이와 같은 부작용을 예상하고 묵인한 것인지 아니면 몰랐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사후 보고를 받았다고 응수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죽어도 없다. 결코 남의 탓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당정청 협의 결과를 나중에 보고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당시에는 깊은 문제 의식을 가지고 사후 보고를 받은 것이 아니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대통령 다음으로 큰 권한을 가졌는데 각 부처에서, 청와대 참모들이 정하는 데 역할을 못 했다면 무능하거나 무책임했다고 볼 수 있다”고 거듭 공격했다. 이 전 대표는 “무능하다고 말했는데 총리로 일하는 동안 문재인 정부 국정 지지도가 가장 높았고 그일로 지금 여기에 있게 됐다”고 반박했다.

주요 후보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주요 공약, 과거 행적을 둘러싼 공세도 매서웠다.

특히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동시에 공격하며 어부지리를 노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이 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장관에 경선 후보 검증을 위한 당내 클린검증단 설치를 직접 제안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기본소득 저격수’인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의 청년층을 겨냥한 현금 지원 공약을 비판하면서 “나라돈을 물 쓰듯 하는 대회에 나가면 세 사람이 금은동을 휩쓸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중 압도적인 금메달은 이재명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그는 “(이 지사는 상징 격인) 기본소득 공약을 위해서 임기내 120조원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쓰겠다고 했다. 증세도 너무 쉽게 얘기한다”며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따라갈 것 같다는 걱정을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이 지사는 “세금을 물 쓰듯 이라고 얘기했는데 있는 세금을 막 쓰면 물 쓰듯 이가 되겠지만 물을 만들면서 하면 물 쓰듯이가 아니다”며 탄소세와 국토보유세 등 자신의 증세 정책을 언급하면서 반박했다.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과를 향한 협공도 이뤄졌다. 김두관 의원은 ‘음주운전 경력자의 공직기회를 박탈해야 한다’고 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게 발언 기회를 제공했다. 그는 “다른 후보들이 동료애가 없는 것처럼 비난받아 아쉽다. 이 지사가 섭섭할 일은 아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김 의원이 깔아준 멍석에 “일가족 전체를 불행으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에 최고 수준의 벌을 줘서 근절해야 한다”며 “공직사회부터 철저하게 음주운전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고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호응했다.

이 전 대표도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중 음주운전 등 5대 비위행위자는 승진을 배제하는 등 가혹한 조치를 했다면서 “대통령이 된다면 모든 곳에 확대하겠느냐. 본인에게 이 기준을 연상해 적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이 지사는 “내가 과거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과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모양인데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말을 드린다”며 “사실 그문제는 과거로 돌아가서 지워버리고 싶은 오점인데 앞으로는 없을 일이다. 공직자가 된 이후에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전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행보도 재차 공격 소재가 됐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지난 2006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참여정부는 실패한 정권이고 양극화를 일으킨 가장 무능한 정부라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정 전 총리도 같은 맥락에서 노 전 대통령 정치철학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야당 의원으로서 질문을 했던 것”이라며 “서로 상처를 주고받은 것이 있었다. 그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많이 반성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주요 현안에 대한 태도 변화도 입길에 올랐다. 전남지사 재임 중 낮은 공약 이행률,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 재임 중 업적 부재 논란 등도 다시금 비판을 받았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전직 대통령 사면, 행정수도 이전, 개헌,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면서 “시와 때에 따라 입장이 바뀌는 사람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며 “이는 정말 옳지 않다.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하다”고 공격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왔다갔다 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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