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日공사 ‘부적절’ 발언에 대사 초치…“비외교적·무례”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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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17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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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왼쪽)와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외교부제공) © 뉴스1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왼쪽)와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외교부제공) © 뉴스1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17일 외교부에 초치됐다. 최근 소마 히로히사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우리 정부의 대일(對日) 외교에 대해 ‘성적 표현’을 쓰면 비하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종건 제1차관은 주말인 이날 오전 아이보시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소마 고사가 국내 언론인 면담 때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을 크게 폄훼하는 비외교적이고 무례한 발언을 했다”며 엄중 항의했다.

최 차관은 일본 정부를 향해 “이런 상황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가시적이고 응당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자 아이보시 대사는 소마 공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우리 정부의 요구를 즉시 본국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JTBC는 소마 공사가 최근 자사 여성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에 대한 질문에 “일본 정부는 한일문제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문 대통령 혼자서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다 “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로 파장이 일자 아이보시 대사는 “소마 공사에게 확인한 바, (기자와의) 대화 중 보도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해당 표현은) 결코 문 대통령에 대한 발언이 아니었고, 소마 공사가 그 자리에서 기자에게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철회했단 설명을 들었다”고 해명하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소마 공사의 이번 발언은 (비공식) 간담 중이라 해도 외교관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하고 매우 유감스럽다”며 “소마 공사의 보고를 받고 엄중히 주의를 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올 2월 부임한 아이보시 대사가 우리 외교부에 초치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외교부는 지난 4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방류 결정에 항의하기 아이보시 대사를 부른 적이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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