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말 바뀐’ 윤석열…“입당 당연” 몇시간 뒤 “경거망동 안한다”

뉴스1 입력 2021-06-18 15:57수정 2021-06-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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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여는 우당 기념식 개관식에 참석해 취채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1.6.18/뉴스1 © News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8일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놓고 또 다시 ‘오락가락’ 행태를 노출했다. 윤 전 총장 측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입당 전망을 긍정했다가, 불과 몇 시간 뒤에 다시 “경거망동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래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중도·보수·탈진보를 아우를 것이라며 “텐트를 치려면 중심축을 어디에 박느냐가 중요한데, 제3지대를 얘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윤 전 총장은 보수인 중심인 국민의힘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 7일 윤 전 총장이 측근을 통해 ‘입당에 신중하겠다’고 밝힌 지 10여일 만에 나온 전향적인 입장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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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 전 총장은 이달 초에도 입당이 가시화된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가 이목이 집중되자 “정해진 것은 없다”고 한발 물러선 바 있다. 그가 지난달말 국민의힘 의원들과 잇따라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입당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윤 전 총장 측은 “편하게 만나서 대화한 걸 갖고 (정치인들이) 나름대로 해석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윤 전 총장이 입당에 ‘좌고우면’한다는 지적이 일었는데, 이날 이 대변인의 발언은 윤 전 총장의 ‘간보기’ 시비를 정리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입당 입장은 이날 재차 번복됐다.

이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방송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며 “물령망동(勿令妄動), 정중여산(靜重如山)”이라고 밝혔다. 경거망동하지 않고, 침착하게 태산같이 무겁게 행동해야 한다는 뜻의 한자성어다.

그는 또 윤 전 총장이 “입당 여부는 ‘민심투어’ 이후 판단할 문제”라고 전했다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측근정치’ ‘전언정치’라는 비판을 받던 윤 전 총장이 공보 담당자를 결정했지만 이후에도 윤 전 총장의 말을 전달하는 수준의 소통이 계속되자 나타난 부작용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전언 정치’라는 비판에는 “대변인이라는 자리는 숨소리까지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에 더해서 배경 설명을 더 해드리는 것이고, 본인이 이해할 수 있게 쉽게 표현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소통방식에 대한 비판이 조금씩 거세지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17일) KBS 방송 ‘사사건건’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입장이 분명히 천명되지 않고 있다”며 “간을 보는 식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5월 중순까지는 정치 참여에 대한 입장을 정했어야 한다며 “그랬다면 본인의 지금 입지가 훨씬 좋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기 나름대로 확고한 입장을 정해서, 자기 입으로 국민에 이야기했어야 한다”며 “자꾸 애매한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빈축을 살 수밖에 없는 처신을 하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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