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민심과 괴리” 불통 반성…강경파는 당헌 바꿔 친문 힘싣기

김지현 기자 입력 2021-06-17 03:00수정 2021-06-1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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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교섭단체 연설서 쇄신 의지
“특정 세력에 주눅 들어선 안돼”
2030위한 청년특임장관 신설 제안
송영길, 민주당 의원들과 주먹 인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운데)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며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특정 세력에 주눅 드는 순간 민주당은 민심과 유리된다”며 거듭 쇄신 의지를 강조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목소리에 끌려다니지 않고 민심을 향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김용민 수석최고위원 등 강경파 의원들은 친문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의 투표 비중을 강화해야 한다며 당헌 개정 작업에 나섰다.

○ 宋 “당심-민심 괴리 안 돼” vs 친문 “‘문파’ 중심”
송 대표는 이날 연설 서두부터 여권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문제를 꺼냈다. 그는 “(4·7 재·보궐선거는) 집값 상승과 조세 부담 증가, 정부여당 인사의 부동산 내로남불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결정적 이유는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 부족 때문”이라며 “특정 세력에 주눅 들거나 자기 검열에 빠지는 순간 민주당은 민심과 유리되기 시작한다”고 했다. 이달 초 이른바 ‘조국 사태’ 사과로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탄핵 요구까지 받았던 송 대표는 이날도 다시 한 번 “조국의 시간을 국민의 시간으로 전환시켰다”며 재차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선을 그었다.

송 대표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린 의원 12명의 탈당 조치도 언급하며 “내로남불 민주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무죄 추정의 원칙을 넘어 탈당을 요구하는 정당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나 탈당 권유 논란 등 아직 매듭짓지 못한 사안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원칙에서 물러서는 순간 리더십 위기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송 대표는 전날 밤 늦게까지 직접 연설 원고를 전면 수정하는 등 고심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강경파 의원들은 여전히 친문 지지층만 바라보는 상반된 모습이다. 김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선출 때 권리당원의 유효투표 반영 비율을 현행 40%에서 60%로 높이고 대의원 비율을 45%에서 25%로 줄이는 당헌 일부 개정안의 대표 발의를 준비 중이다. 앞으로 전당대회에서 친문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의 표심이 더 많이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최고위원은 제안 이유에서 “당의 진정한 주인인 당원들이 당의 중요한 결정 및 당 지도부 구성에서 사실상 소외됐거나 상대적으로 역할이 축소돼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아 최고 득표율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반면 대의원 투표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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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지도부 ‘우클릭’
송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의 돌풍을 의식한 듯 2030세대를 향한 메시지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은 청년 목소리에 대한 공감은 물론이고 대변하는 것도 부족했다”며 “내 집 마련보다 집값 폭등으로 덩달아 오른 보증금, 월세에 청년세대의 좌절이 심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청년 재난의 시대”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년 주거와 일자리 문제 등을 총괄할 ‘청년특임장관’ 신설도 제안했다. 또 송 대표는 지난달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이어 이날도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 육성을 강조하며 “북핵문제 해결을 전제로 SMR는 산악지대가 많고 송배전망이 부실한 북한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송 대표의 ‘몸 낮추기’는 이날 내내 계속됐다. 그는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당 일각에서 20년 집권론이 나왔을 때 속으로 걱정을 했다. 20년 집권하면 좋겠지만 국민 눈에는 오만하게 비칠 수 있다”며 이해찬 전 대표 등이 주장했던 ‘20년 집권론’을 비판했다. 이어 당 교육특별위원회 정책자문단 발대식 축사에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일부가 반대하지만 기초학력보장제는 꼭 필요하다”고 했다. 전교조는 기초학력보장제의 사전 작업인 기초학력 진단검사가 학생들의 서열을 평가하고 사교육 시장을 자극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송영길#교섭단체 대표연설#청년특임장관#불통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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