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준석 바람’에 “개인에 대한 기대 아닌 당 질책”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10일 11시 38분


"이준석, 말씀 시원하고 젊은 세대와 공감 능력"
"尹, 실질적으로 대선출마 의지 밝혀…영입 적극 논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후보는 10일 경쟁 상대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예상과 달리 전당대회에 바람을 일으키며 선전하고 있는 것과 관련, “그것이 개인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우리 당에 대한 질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변이 나타나는 것에 대한 재미라고 표현하면 그렇지만, 이변이 나타나는 것에 대한 기대 때문에 계속해서 언론과 여론이 몰아가는 것 같은 게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국 우리 당에서 그동안 정치를 해왔던 사람들에게 지난 4년의 책임을 묻고 그 이전의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결국 이런 바람의 의미를 잘 새겨서 우리 스스로 먼저 변하고 우리가 국민들 마음에서 용서받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용서를 구하는 게, 제가 대표가 되면 이런 부분을 제일 먼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도 “장점이 많은 후보”라며 “시원하게 말씀하시고 젊은 세대와 라이프스타일이 같기 때문에 공감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부동산 전수조사 방식에 관해선 “민주당은 권익위를 이용했지만 권익위는 위원장의 편향성뿐만 아니라 그동안 권익위 결정에 있어서 다소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신뢰성에 상당히 금이 갔다고 본다”며 “그래서 조금 더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중립성이 담보되는 기관에 보내야 한다”며 국회 공직자윤리위나 특위 구성을 제시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특검 필요성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수사가 지지부진한 건 잘 알고 있잖느냐”며 “그런 방법(특검)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윤석열 검찰총장의 공개 행보에 관해선 “실질적으로 이제 대선출마 의지를 밝힌 거라고 해석하는 게 맞지 않나 본다”며 “앞으로 대선행보 공개행보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이상, 대표로 선출된다면 적극적으로 영입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 전 총장과의) 소통 여부, 공감 여부에 대해 말씀드리는 건 실질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제가 윤석열 전 총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될 수 있고, 윤 전 총장이 우리 당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모양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나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 “그 어느 선거보다도 저에게는 힘들고 버거운 선거였다. 사정없이 불어 닥치는 폭풍 속에 저 나경원의 목소리는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며 “이 당의 미래를 불안해하는 당원과 국민들의 깊은 우려도 함께 휩쓸어 버리고 마는 거센 바람에 당의 뿌리마저 뽑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또 “처음에는 중진 대 신임의 구도라고 했지만 1대3의 구도라고 그렇게 평가하실 것”이라며 “여러 가지 정치적인 생각들이 다른 것 같긴 한데, 제가 당내 세력들이 어떻게 움직였다는 말씀은 굳이 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나 후보는 “불안이 아닌 안정을 택해달라. 분열이 아닌 통합에 손을 들어달라”며 “모든 야권 대선주자를 하나로 모으는 용광로 정당 국민의힘을 만들고, 누가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우리 당의 모든 역량과 자원을 단숨에 폭발적으로 결집시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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