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자신이 승자인 입시가 공정? 이준석 반갑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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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7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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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7일 과학고-하버드 출신의 ‘입시 승자’인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입시를 공정하다고 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자신이 승자가 된 입시에 대해서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이었다’고 남겼다. 그것도 성인이 된 이후에”라며 “(이 후보는) 자신의 성취 전반에 대해 이런 태도”라고 밝혔다.

서울과학고와 하버드대를 졸업한 이 후보는 2019년 출간한 저서 ‘공정한 경쟁’에서 중학교 시절 성적 경쟁에 대해 “지금 생각하면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이었다”고 썼다.

이를 두고 서울대 법대 출신인 이 의원은 “하지만 나는 한번도 (이 후보처럼 입시가 공정한 경쟁의 결과였다는) 이런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며 “내가 겸손한 사람으로 태어나서 그랬을까. 아니다. 그게 아니다”라고 이 후보를 지적했다.

만 29세 나이로 판사 임용이 된 이 의원은 하버드 로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법원행정처에서 근무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대한변호사협회 우수법관으로도 수차례 선정된 바 있다.

이 의원은 “나만큼 부모 잘 만나지 못한 친구들, 나만큼 건강하지 않았던 친구들, 나만큼 공부 잘하게 훈련받지 못한 친구들, 나만큼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없었던 친구들, 나만큼 시행착오를 감당할 여유가 없었던 친구들, 나만큼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친구들,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날 기회가 없었던 친구들, 나만큼 행운이 따르지 않았던 친구들이 내 주변에는 셀 수도 없이 많았다. 그 친구들이 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들이 됐다”고 했다.

이어 “‘이준석 현상’으로 표출되는 시대교체 열망은 반가운 측면이 있으나, ‘이준석’ 자체는 전혀 반갑지가 않다. 진보와 보수의 진검승부가 다가오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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