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식판 짬과 코 푼 휴지 취사병이 치워” 육군 병사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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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5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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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지역의 한 육군 부대에서 간부들이 식사한 뒤 식판과 쓰레기 처리 등 뒷정리를 취사병에게 미룬다는 폭로가 나왔다. 사진=페이스북
강원 지역의 한 육군 부대에서 간부들이 식사한 뒤 식판과 쓰레기 처리 등 뒷정리를 취사병에게 미룬다는 폭로가 나왔다. 사진=페이스북
강원 지역의 한 육군 부대에서 간부들이 식사한 뒤 식판과 쓰레기 처리 등 뒷정리를 취사병에게 미룬다는 폭로가 나왔다.

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장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육군 6사단 모 대대 소속 병사라고 밝힌 A 씨는 “몇 주 전 육군참모총장이 간부 식당 폐지하라는 말이 있었는데, 여기는 아예 그럴 생각이 없다”며 “대대 내 고위 간부들은 메인테이블이라는 따로 밥 먹는 곳이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분(간부)들은 식사 이후 식판에 남겨져 있는 짬(잔반), 식기 도구, 입을 닦거나 코를 푼 휴지, 이쑤시개, 음료 캔 등을 방치해 놓고 간다”며 “몇 번을 말씀드려도 모든 간부가 방관과 방치한다”고 덧붙였다.

A 씨는 “몇 개월 전부터 지금까지 쭉 간부 식당에 높은 지휘관들이 먹고 남은 식판이나 쓰레기 등을 그대로 놔두고 가서 너무 어이가 없다”며 “그걸 취사병들이 다 치우고 간다고 몇 번이나 건의해봤는데 한 번도 좋아진 적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끼니마다 (취사병이 아닌) 병사들 3~4명이 450명쯤 되는 대대 모든 인원의 식판을 설거지한다”고 하소연했다.

A 씨는 “진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어린애들도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치운다”, “아무리 군대가 계급제라고 해도, 간부가 귀족은 아닌데”, “먹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나?” 등 댓글을 남기며 비판을 쏟아냈다. 또한 “간부 식당뿐만 아니라 소초 같은 곳에도 순찰 겸 식사하고 가는 간부 중 일부가 아예 정리를 안 하고 가 뒷정리를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우리도 이랬다. 말로는 간부 식당 폐지한다 해놓고 서류상으로만 폐지, 그리고 병사 식당에서 조리해서 간부식당까지 차로 옮겨주고 설거지도 우리가 다 했다” 등 A 씨 주장에 동조하는 글도 여럿 올라왔다.

논란이 되자 해당 부대 측은 “SNS에 올라온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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