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60대가 30대 이준석 정말 뽑을까…본선 ‘당심 70%’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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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30일 1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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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이준석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1.5.28/뉴스1 © News1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이준석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1.5.28/뉴스1 © News1
국민의힘 당 대표를 향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예비경선 1위 이준석 후보 돌풍이 당심(黨心)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전국 5개 도시에서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각 후보는 정견발표, 서로를 향한 날 선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표심잡기에 나선다.

특히 당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당 대표는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된다. 예비경선에서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가 반영된 것과 달리 당심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 2019년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지고도 당원투표에서 승리하며 당 대표에 선출된 바 있다.

지난 28일 본 경선 진출자 발표 이후, 나경원, 이준석,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가나다 순) 등 5명의 후보는 당심잡기 경쟁을 이어왔다.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 후보는 당원이 가장 많은 대구에 머물렀고, 나 후보는 경기도와 강원도 등을 훑었다.

주 후보는 대구와 울산을, 조 후보는 울산과 경남을 방문하며 당원이 많은 영남권에 공을 들였다. 충청 출신인 홍 후보는 안방인 대전에서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준석 후보의 바람이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원내 경험이 없는 0선 후보이자, 30대로 신진 주자인 이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종합득표율 4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 경쟁력을 과시했다.

선거 초반 당 대표 도전 자체가 평가받기도 했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바람’은 거센 모습이다.

이 후보는 당원과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활동한 중진 경쟁자들보다 당심에서 불리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으나 당원투표에서 31%를 기록했다. 32%로 1위를 차지한 나 후보에 불과 1%p 차이를 기록했는데 “당심과 민심은 다르지 않다”고 공언한 이 후보의 자신감이 확인된 모습이다.

이 후보 바람은 본 경선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예비경선 이후 주목도가 더욱 높아졌고, 정치권에 불신이 높은 가운데 ‘쇄신’ 바람도 일고 있기 때문이다.

김웅, 김은혜 등 신진주자들이 본 경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자연스럽게 ‘단일화’ 효과도 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진 후보들은 서울(나경원), TK(주호영), PK(조경태), 충청(홍문표) 등 각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지역별 당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친문강성 당원이 있는 민주당보다는 변화 가능성을 보인 국민의힘에 민심이 반응하고 있다”며 “당원들은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고려해 전략적 선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당 대표를 선출하는 본 경선이 시작되는 만큼 당심이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당원은 지역적으로 영남, 세대로는 60대 이상이 많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의 표심이 예비경선에서 이 후보 바람에 동의했으나, 실제 당 대표를 선출하는 본 경선에서는 대선의 안정적 관리 등을 위해 경륜을 갖춘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예비경선과 본 경선은 다르다”며 “본 경선 결과를 통해 당 대표가 선출되는 만큼 당원들은 물론 국민들도 더 많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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