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이번처럼 기분 좋은 순방 드물어…노마스크 회담, 바이든 결심”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27일 10시 40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겸 단독회담에서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대접했다. (바이든 트위터) 2021.5.22/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겸 단독회담에서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대접했다. (바이든 트위터) 2021.5.22/뉴스1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7일 지난주 개최된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실리와 명분의 ‘황금비율’을 미국과 우리나라가 동등하게, 공정하게, 서로 기분 좋게 했던 회담이었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러 번 순방 행사를 했지만 실은 이번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던 순방은 드물었던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탁 비서관은 ‘노마스크’ 정상회담이 성사된 배경에 대해선 “(워싱턴으로) 출발하기 전까지는 협의 단계에 있었으나 워싱턴에 도착하고 나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결심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저희는 당연히 마스크를 쓰고 회담을 진행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워싱턴에 도착해 최종 조율 단계에서 미국이 질병청의 권고를 받아 미국 대통령이 (노마스크 회담을) 결심했다”며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양 정상이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장면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는) 고민이 됐지만 우리가 미국 땅에 있다면 상대측에 예의를 갖추고 제안을 받아들여줄 필요가 있어 모든 방역 조치가 완료된 후에 마스크를 벗고 회담을 하게 된 사례”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한국전 영웅’ 랄프 퍼켓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을 꼽았다.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한쪽 무릎을 꿇은 채 퍼켓 대령의 무릎에 손을 얹었던 장면이었다.

탁 비서관은 “그건 구상을 할 수가 없었다. 상당히 제한적인 장소였다”며 “시나리오는 알고 있었지만 같이 사진을 찍자는 것은 즉석에서 받았던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탁 비서관은 “연출하지 않음으로써 어떤 연출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며 “미국도 그렇게까지 해줄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 참전용사가 상당히 기뻐하고 고마워했던 모습들이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

양 정상의 단독회담 오찬 메뉴였던 크랩 케이크에 대해선 “해리스 부통령과 만남이 길어져 점심시간을 좀 지났고 백악관을 들어간 게 12시반 정도였는데 미국이 저희를 만나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 만난 후 현지시간 21일 오후 1시12분부터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이후 오후 2시5분부터 단독회담,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등 정상회담 일정을 이어갔다. 오찬을 겸한 단독회담에서 37분간 이뤄졌다.

탁 비서관은 “점심시간을 훌쩍 지난 시간인데 미국이 저희를 만나 배려한 것”이라며 “마스크를 쓰고 햄버거를 놓고 상당한 거리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본인들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래서 접시에 간단히, 우리 대통령의 취향을 존중해서 해 준 것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알링턴 국립묘지에 방문하는 해외 정상은 방문기념패를 증정하는 의식이 있다. 탁 비서관은 “다른 정상들은 전통 문양의 접시나 꽃을 형상화한 작품 등을 주로 많이 했다”라며 “우리는 혈맹관계의 나라이고 그런 장소이기 때문에 6.25 전사자들의 묘지에서 발굴했던 미군의 단추를 패로 만들어 기증했더니 상당히 감사해 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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