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지혜’ vs ‘변화·도전’…국민의힘 당 대표 ‘신구’ 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5일 12시 19분


국민의힘, 25일 당 대표 후보 비전발표회
26~27일 예비경선 진행…후보 5명 압축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이준석, 조경태, 김웅, 윤영석, 주호영, 홍문표, 김은혜, 나경원 후보. 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이준석, 조경태, 김웅, 윤영석, 주호영, 홍문표, 김은혜, 나경원 후보. 뉴스1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25일 비전을 발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중진 그룹은 ‘경륜’을 강조했고, 초선‧청년 그룹은 새로운 ‘변화’를 주장하며 맞섰다.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의 첫 관문인 전당대회 비전발표회는 신진 세력과 중진 그룹 간의 신구(新舊) 대결 양상을 보였다.

5선의 주호영 의원은 비전발표회에서 “야권통합과 (대선) 후보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진정한 프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해 전쟁 경험이 없는 장수, 패배를 반복한 장수를 선택하겠느냐”며 “선거마다 이기는 장수가 최고의 장수”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5선의 조경태 의원도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일파를 누구보다 잘 안다. 지피치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며 “내년 정권 창출을 위해서 상대를 잘 아는 조경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4선의 홍문표 의원은 “경륜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 당과 조직, 정책과 선거를 아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비닐우산으로는 태풍과 폭우를 막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3선의 윤영석 의원도 “이번 당 대표는 당을 화합시키고 범야권 통합을 이룰 수 있는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새로운 비전과 3선 의원의 경험으로 국민의힘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4선 의원을 지낸 나경원 전 의원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쌓인 지혜를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특정 세력과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당 대표는 거침없는 확장이 어렵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대선 주자를 민심의 용광로에 녹여내겠다”고 말했다.

반면 초선‧청년 그룹은 새로운 변화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초선의 김웅 의원은 지난해 총선 참패를 언급한 뒤 “국민의힘에 불가역적인 변화를 만들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선에서도 ‘문재인 심판’을 얘기할 것이냐”며 “빨리 중도로 뛰쳐나가 실용으로 국민의 삶을 해결해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선의 김은혜 의원도 “당의 얼굴이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며 “선무당이 사람 잡지 않을까 우려하는 부분도 있지만 계파에서 자유롭고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할 수 있는 준비된 미래인 김은혜에게 안심하고 맡겨 달라”고 호소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번 (당 대표) 선거는 공정과 경쟁의 가치를 젊은 세대에 보여줄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당이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26~27일 이틀간 ‘당원 50,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 방식의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당 대표 후보를 8명에서 5명으로 압축한다. 이어 당원 투표 70%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다음달 11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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