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오세훈 저격 “시정 바쁠텐데 정치 관심 많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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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4일 10시 50분


이준석 전 최고위원 향해 견제구 날리기도

나경원 전 의원(왼쪽)·오세훈 서울시장. 동아일보DB
나경원 전 의원(왼쪽)·오세훈 서울시장. 동아일보DB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신진 당권론에 힘을 실어준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정치 쪽에 아직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시정이 바쁠텐데 왜 이런 언급을 하셨나 생각이 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쾌한 반란을 꿈꿉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방금 0선, 초선들이 자체적으로 벌인 토론회를 봤다. 유쾌한 반란의 주인공이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오 시장이 언급한 ‘0선’은 30대 원외인사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 초선은 김은혜·김웅 의원을 가리킨다. 이들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22일 자체 토론회를 진행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오 시장의 발언을 두고 “아무래도 본인에게 쉬운, 편하고 만만한 당대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봤다”고도 덧붙였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 동아일보DB
이준석 전 최고위원. 동아일보DB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새로운 신진이라고 하니까 보기 좋게 보시는 것 같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당대표는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한다”며 “통합 문제 등 이번 대선을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한 길”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우리당이 변화를 보여주는 부분은 굉장히 좋다”며 “당대표가 되면 신진들을 전면적으로 배치해 당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데 앞장서게끔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내달 11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조경태·주호영(이상 5선)·홍문표(4선)·윤영석(3선)·김웅·김은혜(이상 초선)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총 8명이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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