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안철수 만났지만…尹 빠진 야권통합 ‘삐그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9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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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29일 합당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정작 합당 조건을 두고는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여기에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빠진 야권 통합은 속도가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8일 한 시간 가량 회동을 갖고 합당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구체적인 합당 방식에 대해서는 양측의 의견이 엇갈렸다.

핵심은 ‘흡수 통합이냐 당 대 당 통합이냐’ 여부다. 국민의힘은 제1야당의 지위를 앞세워 현 당명을 유지한 채 국민의당을 흡수하는 방식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두 당이 동등한 자격으로 ‘당 대 당 통합’을 해야 한다는 국민의당은 당명 개정과 정강정책 수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의 간판을 유지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통합 야권 정당을 만드느냐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은 구체적 합당 방식 논의는 다음달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 이후 진행하기로 했다.

윤 전 총장의 합류 여부도 야권 통합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추가적인 통합이 있을 수 있다”며 윤 전 총장의 합류 가능성을 열어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전 총장이 빠진 야권 통합은 의미가 없다”는 기류도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 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야권 후보가 윤 전 총장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번 (국민의힘-국민의당) 통합은 중간 단계다. 당명은 윤 전 총장까지 힘을 합칠 때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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