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40여 일 앞둔 시점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MBC와 KBS부산이 21, 22일 부산 지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부산시장 여야 후보 적합도 평가에서 박 후보는 26.1%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율 2위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17.7%)와의 격차는 오차범위 바깥인 8.4%포인트, 3위 국민의힘 이언주 후보(7.4%)와의 격차는 18.7%포인트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건 ‘적합한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무응답층이다. 이번 조사에서 무응답층은 박 후보의 지지율보다 훨씬 높은 35.7%로 집계됐다. 여권 관계자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나오는 40% 가까운 무응답층은 과거 선거 여론조사들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서울과 달리 부산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많다는 뜻이고, 판세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M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9, 20일 조사한 결과 서울시장 여야 후보 적합도 평가에서 무응답층은 6.9%에 불과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카드가 실제 여론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부산MBC와 KBS부산이 지난달 2, 3일 같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한 조사에서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29.8%로 국민의힘(42.1%)보다 12.3%포인트 낮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4.7%로 상승하며 국민의힘(34.2%)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또 부산 시민들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큰 영향을 주게 될 사건이나 현안’으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 및 특별법 추진’(37.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응답자의 35.3%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특별법 추진으로 여당 후보에게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가덕도 신공항이 야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응답은 11.4%에 그쳤고, 선거에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응답은 23.5%였다.
다만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영향과는 별개로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는 이른바 ‘샤이 보수’의 존재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찬성하면서, 동시에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 무응답층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야당 유력 주자인 박형준 후보가 국가정보원 불법 사찰 이슈로 네거티브 공격을 집중적으로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후보 지지를 밝히고 싶지 않은 유권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의 무응답층 비율은 사찰 이슈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달 초 조사(30.3%)보다 5.4%포인트 상승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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