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국민 위로 지원금 지급’ 검토에…野 “매표행위” 비난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2월 20일 14시 38분


코멘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 위로 지원금, 국민 사기진작용 지원금 지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자 야권이 20일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가 전 경기도민에게 10만 원씩 지급했을 때 ‘자기 돈이라도 저렇게 쓸까?’라는 댓글이 기억난다”며 “문 대통령에게도 똑같이 묻고 싶다. 대통령 개인 돈이라면 이렇게 흥청망청 쓸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유 전 의원은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이상하지 않나. 이러니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정부는 국민에게 잠시 위임받은 권력을 완전 자신들의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국민들이 먹을 거, 입을 거, 투자할 거 아껴서 낸 피 같은 돈이 세금”이라고 적었다.

윤 의원은 “선거철 국민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돈을 뿌리겠다는 약속을 덜컥하는 것을 보니 본인들이 절대권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나 보다”며 “이렇게 기분 내키는 대로 하는 것은 조선 시대 왕도 왕실 돈인 내탕금으로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틀을 가진 국가에서 국민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뿌리는 것을 도대체 포퓰리즘 말고 뭐라 부르나. 매표 말고 다르게 부를 이름이 있느냐”며 “그것이 오해라면 대통령과 참모 여러분, 여러분의 사재를 모아 국민들에게 위로금을 주시라”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도 페이스북에 “국민들이 코로나19로 먹고 살기 힘든 이 와중에도 꼬박꼬박 낸 혈세”라며 “그 돈을 마치 쌈짓돈처럼 여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4차 재난지원금까지 주고 나면 국가채무가 1000조 원까지 치솟는다. 전부 우리 아이들이 갚아야 할 빚”이라며 “자식들 지갑에 있는 돈 꺼내 쓰면서 생색내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선거가 다가오니 다급한 마음에 ‘우리 찍어주면 돈 주겠다’와 다를 바 없는 매표를 하고 있다”며 “국민이 ‘으쌰으쌰’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 민주당 캠프나 ‘으쌰으쌰’ 하게 해주는 노골적인 관권선거”라고 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