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석 “민정수석도 비서일 뿐…패싱 당했다고 사표? 또 이를 흘려?”

지난해 12월 31일 김종호 민정수석 후임으로 임명된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신 민정수석은 최근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대통령이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 News1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민정수석에게 “비서는 비서일 뿐이다”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황 최고위원은 17일 ‘비서론’이라는 글을 통해 “신 수석이 사의를 표시한 표면적 사유가 ‘지난 7일 단행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 과정에서 박범계 법무부장관으로부터 논의에서 배제당해서다’라는 것이 진짜라면 수석비서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다 싶다”고 말했다.

즉 “검찰보직인사는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하는 것이고, 수석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는 것. 원칙적으로 인사에 관해선 대통령과 장관 사이에 민정수석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말이다.

이어 황 최고위원은 “그런데 왜 신 민정수석이 ‘인사과정에서 박범계 장관으로부터 논의에서 배제당했다’고 하느냐”며 “추정컨대 이번 인사에 검찰 입장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쉽게 말해 검찰과 장관 사이에서 검찰 편을 들다가 그 의사가 반영되지 않자 사의를 표명한 것 같다는 얘기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황 최고위원은 “검찰간부 몇 명의 인사에서 자신의 뜻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수석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처신인가”라는 말로 신 수석을 비판했다.

또 황 최고위원은 “수석 중의 수석인 민정수석 사의표명은 대체로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있을 사안인데 어떻게 흘러나왔는지도 한번 살펴볼 일이다”며 “사의표명을 쉽게 흘리고 다니거나 아니면 다른 기관의 누군가와 공유하고 있다가 대통령과 법무부를 흔들려는 자들에 의해 언론사로 흘러들어갔을 소지도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 최고위원은 “부주의하고 무책임하면서 자존심만 세우려 한다면 대통령의 비서로 부적격하다”면서 “비서는 비서다”라고 소리를 높였다. 비서는 윗분의 의사를 가감없이 정확하게 전달하고 최선을 다해 보좌하는 자리이지 무엇을 결정하고 자기 뜻을 반영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