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대사 “北과의 외교, 성공 희망…행동 방침은 아냐”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19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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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한미동맹포럼, 20일 출국 전 마지막 연설
"北 핵무기 개발, 中 악의적 활동은 부정적 변화"
"한미 동맹, 北 공격에 대한 방어벽 역할 해왔다"
"전작권 전환, 진전 느리지만 서두를 문제 아냐"
"中, 코로나 의료 지원 대가로 이웃국 착취 우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9일 “우리는 북한과의 외교가 성공적이길 희망하지만 희망이 우리의 행동 방침은 아니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주최한 ‘8회 한미동맹포럼 화상회의’에서 “한미 동맹 활동, 동맹 훈련은 한반도와 이 지역의 평화를 지원하고,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경계를 풀지 않기 위해 설계된 것이다. 준비되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많은 선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어 “북한은 끊임없이 핵무기를 개발했고, 중국이 악의적 활동하고 있다”며 “북한이 말 그대로 적은 아닐 수 없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 이번 달에 개최된 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위협과 불의적 사태에 대비해 북한의 핵전쟁 억제력과 군사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한미 동맹이 계속해서 북한 공격에 대한 방어벽 역할을 해왔고, 지역 안보 안정을 위한 단단한 토대가 되고 있다”며 “1950년 이래로 우리는 지속적으로 상황에 맞게 조정해 왔고 한국군이 최고의 전투 부대로 발전해나가고, 우리가 직면한 위협이 지속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여기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안타깝게도 북한은 세 번의 미 대통령과 만나고, 세 번의 한국 대통령과 만든 기회를 아직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미 관계 변화를 위해 나아갈 것이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와 한국인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추구해 나아갈 것이다. 김정은 총서기도 잠재적인 기회를 인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전시작전 통제권 전환 계획에 대해선 “미래 연합사의 운용능력 검증과 한국군의 핵심 역량 확보가 속도가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조건 기반의 계획이 필요하다”며 “상호 안보는 절대 서두를 문제가 아니고, 제대로 하기 위해 시간을 들여야 하고 우리는 들이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동맹의 전망이 매우 밝다”며 “전작권은 조건이 충족되는 가까운 미래에 전환될 것이다. 이것이 중요한 것은 북한과 중국이 계속해서 한미 동맹의 결의를 시험할 것이기 때문이고, 우리의 강력한 유대를 약화시킬 방법을 찾을 것이고, 우리를 갈라놓기 위해 의심을 심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 정부가 미중 갈등 상황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선 “한미 동맹의 역사와 힘에 의심을 심기 위해 만들어진 잘못된 내러티브”라며 “미국은 우리의 선택을 1950년 했고, 당시 중국도 선택했다. 신생국인 한국은 1953년 선택했고, 북한은 1961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 대해 “여러 가지 약속을 안 지키고 있다”며 “홍콩에 대해서 영국과 맺은 조약이 있고, 위구르 티베트인들에 대한 인권 침해, 상업적인 스파이 행위 시도, 한국에 대해선 경제적 보복을 위협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대사는 남중국해 갈등에 대해서도 “중국은 팬데믹 퇴치 노력을 악용해 이웃 국가에 남중해에 대한 도발적 주장을 압박하고, 대만을 괴롭히려 한다는 우려가 있다”며 “원조가 필요한 국가에게 의료 지원을 대가로 자신들의 주장을 지지해달라고 요구하는 방식으로 착취한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정책과 일맥상통한다”며 “다자 안보 협력은 계속해서 이 지역에서 같은 의견을 가진 파트너 국가들이 협력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한미 간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미·일 3국이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의 유지를 위해 협력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한일 간에 긴장 상황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지역에 어떤 중요한 안보나 경제 이슈도 한일 모두의 적극적 참여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한 미국대사로 일할 수 있는 멋진 기회 가졌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해 미국이 했던 노력을 지속할 것을 믿고 안심해도 될 것이다. 미국 대사로 일하기에 한국보다 좋은 곳은 없고, 미국에게 한국보다 좋은 파트너나 전략적 동맹국은 없다”고 마무리했다.

해리스 대사는 미 해군 태평양 사령관으로 재직하다가 2018년 7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해 2년 6개월간 활동하고, 오는 20일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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