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北, 군사 긴장보다 냉면 차려놓고 대화 나와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8일 22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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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 계기 긴장 조성 피할 여지 많아"
"고위급회담 제안, 특사 파견은 대통령의 영역"
"이미 남북 대화·협력 제안해…최상의 준비 중"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8일 북한이 미국 정권 교체기에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기보다는 대화와 협상으로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KBS 뉴스9’에 출연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 “이전에 그런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핵 없는 지구를 이야기할 때 북한은 미사일을 쏘고 핵 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북한도 자신들의 그 당시의 정책이 올바른 접근이었는지 되짚어봤을 것이고, 이번에는 거친 접근보다는 유연한 접근을 할 가능성도 오히려 높게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으로서는 미사일이나 핵을 가지고 긴장을 통해서 접근해 오는 방식보다는 식탁 위에 냉면을 차려놓고 유연하게 대화와 협상으로 나오는 것이 더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을 계기로 도발에 나설 거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북이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것을 피해나갈 수 있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세의 여지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고위급회담 제안 또는 특사 파견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최고 정무적인 판단의 영역이기 때문에 제가 임의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그러나 통일부 장관으로서 이미 서너 차례 남북 간에 대화와 협력의 물꼬를 트자고 제안했고, 지금도 마찬가지 심정”이라며 “어떤 장소, 시간도 좋으니 북이 응하기만 한다면 최상의 대화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공식 접촉은 하지 않았다”며 “코로나 상황이 조금 더 진정되면 정식으로 북에 대화하자고 제안할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남북 보건 협력과 관련, “만약에 우리가 치료제와 백신을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북으로서는 코로나 방역 체계로 인해서 경제적인 희생을 감수했던 부분들로부터 좀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많아서 나누는 것보다도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상원의원 시절 관심을 가졌던 푸에블로호 송환 문제가 북미 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이 북미 간에 신뢰를 만들어가는 작은 조치들로써 그동안 전개돼 왔다”며 “평양이 푸에블로호를 워싱턴으로 송환한다면 북미 간에 신뢰를 통해서 대화와 협상을 촉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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