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文 답변 왜 안줬나”…최재성 “편지로 전할 내용 아냐”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3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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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운영위로 보임한 배현진과 신경전
최재성 "주호영, 상의없이 공개 자리 깔아놔"
"오랜만" 배현진 뼈있는 인사엔 "허허허허"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3일 국회 운영위원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 20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국회 운영위에 보임한 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 등 청와대의 2021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최 수석에게 “10월27일에 왜 아무 것도 안 주고 갔느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당일 주 원내대표에게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최 수석은 “그 날도 말씀을 드렸다”며 “(주 대표가 요구한 답변이) 편지로 주고받을 내용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한 뒤, “그래서 구두로 설명하기 위해서 주 원내대표에게 갔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또 “제가 갖고 간 답변서는 구두로 설명을 드리기 위한 답변서인데, 주 원내대표가 아무 상의 없이 공개적으로 자리를 깔아놨기에 그래서 제가 설명 자료를 갖고가지 않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의중을 주 원내대표에게 구두로 설명하러 찾아갔지만 주 원내대표가 언론에 미리 알려 공개적인 자리로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배 의원은 “당시 아침에 최 수석이 분명히 꼼꼼히 작성한 게 있다고 했다. 그러나 뜬금없이 종이를 들고 나왔다”며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답변을 봉투 하나 없이 종이로 들고 나온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 말씀을 정무수석이 정무적으로 판단해서 서한으로 전달할 수 없어서 못 준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최 수석은 ‘최근 대통령이 치아도 더 손상됐다고 하던데, 가까이 모시는 분이 대통령의 의중을 제대로 전달해줘야지, 야당과 국민들이 불통이라는 오해가 없지 않겠는가. 그 정도는 해줘야하지 않은가’라는 배 의원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배 의원은 “최 수석이 앞으로는 대통령의 말씀을 가로채지 않길 바라겠다”고 했다.

한편 배 의원은 최 수석에 대한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배 의원은 회의장 뒷줄에 배석해 있던 최 수석을 답변자로 지목하면서 “오래간만입니다”라고 뼈있는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최 수석은 “허허허허”라는 큰 소리로 웃으면서 마이크 앞에 섰다.

배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송파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시 최재성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2018년 송파을 재보궐 선거로 국회에 입성했던 최 수석은 배 의원에게 지역구를 내주고 올해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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