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靑, BTS랑 친한 척 하더니…中 압박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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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3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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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빌보드 ‘핫100(싱글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19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2039년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이 선물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탁돼 19년 뒤인 2039년 제20회 청년의날에 공개될 예정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미국 빌보드 ‘핫100(싱글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19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2039년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이 선물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탁돼 19년 뒤인 2039년 제20회 청년의날에 공개될 예정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밴플리트상’을 받은 후 6·25전쟁을 언급했다가 중국 누리꾼의 거센 비난을 받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현아 비상대책위원이 13일 청와대와 여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김 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으로 또는 상업적으로 이용가치가 있을 때는 앞다퉈 친한 척하고 챙기는 듯하더니 이런 곤란한 상황에 닥치니 기업은 겁먹고 거리두고, 청와대도 침묵하고, 군대까지 빼주자던 여당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또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가 전날 국정감사에서 “(미국을) 사랑하지도 않는데 70년 전에 동맹을 맺었다고 해서 그것(한미동맹)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고 “이 와중에 주미대사의 국감발언은 이런 중국의 압박에 굴복해야 하는 게 시대흐름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사를 향해 “대사님. BTS의 발언을, 국가존엄을 무시했다고 덤비는 이런 국가와는 사랑해서 동맹을 맺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아무래도 우리의 BTS는 우리가 지켜야겠다”며 “아미(ARMY·BTS 팬클럽)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시태그로 ‘미국에대한모욕’, ‘BTS에대한모욕’, ‘동맹이사랑인가’ 등을 적기도 했다.

‘밴플리트상’을 받은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앞줄 오른쪽)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한국전쟁을 한미 양국의 고난의 역사라고 언급한 그의 발언에 중국 누리꾼들이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밴플리트상’을 받은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앞줄 오른쪽)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한국전쟁을 한미 양국의 고난의 역사라고 언급한 그의 발언에 중국 누리꾼들이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앞서 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지난 7일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밴플리트상은 6·25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플리트 전 미8군사령관을 기리는 상으로 1995년부터 매년 한미 관계 증진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 수여된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을 무시했다”고 주장하며 팬클럽 탈퇴를 선언하거나 BTS와 관련된 제품에 대해 집단 불매 운동까지 벌이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수상 소감 중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에 중국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미국과 한국 두 나라만 언급한 것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한 것이다”, “미국의 침략과 아시아에 대한 간섭을 무시하는 발언”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BTS는 최근 한국 가수 사상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신곡 ‘Dynamite(다이너마이트)’로 1위를 차지했다. BTS는 지난달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 청년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은 지난 5일 “한류전파와 국위선양의 가치는 추정조차 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BTS의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했으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지난 7일 BTS의 병역특례 및 연기 주장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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